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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험기

굿바이 어메리카

by 김귀자 2012. 1. 16.
내일이면 미국을 떠나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여전히 영하의 날씨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별로 추운지 잘 모르겠다.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올라갈 전망이라 비행기가 이륙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금요일날 폭설과 강풍, 예상치 않던 문제들로 마음 졸이는 순간들이 생겨났지만 역시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계셨다. 어제까지 종일 내린 눈이 이만큼 쌓였다.

 

 

 

딸아이가 나가서 예쁜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모처럼
눈구경은 실컷한 것 같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주말동안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고 했었는데 어제 저녁부터 눈이 그치고 오늘은 맑음이다. 찬란한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눈의 모습이 마치 보석같다.

 

토요일이었던 어제는 마지막 ISI English School의 마리나 선생님의 집에서 새해 파티가 있었다. 마침 우리에게는 환송회가 된 셈이다. 손님들은 ISI 식구들 말고도 마리나 부부의 아일랜드, 나이지리아 친구가 함께했는데 모두 너무나 신실해 보였다.

각기 가지고 온 음식들을 올려놓기 시작하니 테이블이 어느새 가득 차버렸다.

 

 

식사 후에는 모여서 각기 자기소개와 더불어 미국에 와서 가장 놀라웠던 기억들을 하나씩 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각자의 생각들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난 넓은 대자연과 긴 겨울에 대해 놀랐다는 이야기와 함께 ISI 식구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했고 앞으로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말을 짧은 영어로 표현했다.

 

 

내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마리나 선생님과의 대화였다. 아름다운 외모에 수업방법 역시 창의적이면서도 수업 준비가 철저한 마리나 선생님과 친구가 되는 일은 너무나 행복했다.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어찌나 좋던지. 늘 기도해주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힘이된다.

 

마침내 가져온 선물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선물을 가져가기 위한 게임의 룰이 참 재미있었는데 먼저 모든 사람들이 번호를 뽑는다. 그런 후 번호순으로 원하는 선물을 가져가게 되는데 다음 번호를 가진 사람이 원하는 선물이 먼저 가지고 간 사람의 선물이라면 빼앗을 수 있다는 조건이다. 빼앗긴 사람은 할 수 없이 다른 선물을 골라야만 한다. 뺐고 빼앗기는 게임이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번호가 뒤로 갈수록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차지하기가 쉽다. 
 
아름다운 시간을 마치고 마지막 사진활영을 했다.

 

방금 일요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돌아왔다. 목사님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해주시더니 선물까지 주신다. 너무나 감사하다. 모든 인사를 마치고 이제 최종 짐정리와 집안 정리를 하고 있다. 아직 덜된 부분들은 우리보다 6개월 뒤에 포스터 닥터로 오신 류 집사님 댁에서 도와주시기로 했으며 오늘 저녁 식사까지 초대해 주셨다. 게다가 내일 비행장까지는 김집사님과 류집사님 두 분이 새벽부터 오셔서 태워 주시기로 해서 마지막 어려운 일들이 모두 해결되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렇게 고생 없이 진행될 수가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버지처럼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드디어 돌아간다 한국으로.
굿바이 어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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