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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음악사랑

오이스트라흐 부자

by 김귀자 2010. 8. 9.

1974년 유럽 연주여행 중 심장마비로 죽기까지 솔직하고 따뜻했던 인품으로 인해 세계 음악팬들의 인기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아들 이고리와 연주여행을 통해 이중주로 이름을 날렸는데 이  두 부자의 유명한 협주곡이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이다.
여기서 아버지 다비드는 아들 이고리에게 바이올린을 맡기고 자신은 뒤에서 비올라를 연주한다.
바이올린의 연주가 최대한 빛이 날 수 있도록 뒤에서 받혀주는 비올라의 연주속에 깊고 숭고한 사랑이 묻어난다.
이를 두고 "누가 보아도 연주실력이 월등한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맡아야 할 것같지만 아들보다 뒤에서 걸으려고 하는 부성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평론가들은 전하고 있다.

아들 이고리 오이스트라흐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국제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지만 아버지가 떠난 이후 남아 있는 음반들은 그의 독주는 하나도 없이 모두 아버지와 함께 2중주를 했던 것뿐이었다.
홀로 남은자의 아픔이 느껴진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명성과 강박관념에 짓눌려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겠지만 아버지와 연주여행으로 많은 추억을 쌓았던 이고리

그렇게 영원했던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남으로 그가 받았던 충격은 어떠했을까!
순간의 기억을 영원하게 하는 음악
어떻게보면 그 아들에게 이 음악은 고통이지 않을까!
그래서 들으면 들을수록 이곡이 듣는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Sinfonia Concertante for Violin, Viola and Orchetra
in Eb major, K.364

모차르트 /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Igor Oistrkh / violin
David Oistrakh / viola
David Oistrakh /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Orchestra 

1971년 9월 녹음


 

연속듣기
1악장. Allegro maestoso
2악장. Andante
3악장.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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