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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음악사랑

2016년 새로운 시작

by 김귀자 2016. 1. 1.

EBS다큐프라임 시험 6부작을 충격 속에서 시청했다. 너무나 가슴 아픈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 속에 나의 수업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거꾸로 수업으로 아이들을 변화시켜나가는 선생님들을 바라보면서 한 없이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방학동안의 나의 숙제이다.

 

새해가 밝아오면서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것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방학을 하자마자 가족모임을 제외하고는 다시 무섭게 컴퓨터에 앉아 합창편곡과 씨름하고 있다.

아빠의 청춘편곡을 부탁받았다. 곡을 편곡하면서 대한민국 아빠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주일 걸려 겨우 완성하자마자 이번엔 우리 창원교사합창단 선생님의 신청곡인 핑크 마티니의 초원의 빛 Splendor in the Grass’를 다시 편곡하고 있다.

 

편곡은 내게 엄청 고통을 준다. 한번 시작하면 이것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우리 선생님이 내년 정기연주회에서 이 곡을 부르고 싶다고 하신다. 들어보니 솔로 곡으로는 괜찮아도 너무도 잔잔해서 어떻게 효과적인 합창곡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내 수준에 악보도 없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혼성합창곡으로 만든다는 것이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곡을 듣는 순간 그 선생님의 마음이 내게 전해온다. 어려운 순간들을 잘 이겨내시고 계시는 선생님을 위하여 마음을 다하여 편곡을 완성하여 내년 정기연주회에서 기쁘시게 노래하시게 해드리고 싶다. 모든 것을 잊고 이 곡을 듣는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삶의 속도를 좀 늦춰야 푸른 언덕과 밤하늘 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가사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너무나 부족한 지휘자를 언제나 믿어주시는 창원교사합창단 선생님들이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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