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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참 감사한 것은 밖으로 향한 명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안으로 향한 자신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30여년간 합창을 지도해오면서 끊임없이 'Why'를 질문해왔다.
내가 음악을 지금까지 하게 된 이유를 돌아보니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합창치료로서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단원들의 마음을 살펴 그에 맞는 곡을 선택하고 없으면 편곡하게 된 것들도 다 그 이유이다.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단원 이라는 사실...
2002 합창올림픽에서 두 종목의 은메달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난 늘 갈급해서 전국을 누비며 배우려고 애를 썼던 모습이 떠오른다.
지휘에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난 모든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자유로워졌다.
넘 감사하다.
창원교원합창단은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장기자랑과 회식시간도 가졌다.
이제 방학 중 워크샵까지 가질 예정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때 하나가 된 합창이야말로 모두를 감동시키는 진정한 합창이 될 수있다.
오늘 아침 사과 한 상자가 배달됐다.
단원이신 선생님 한 분이 메시지와 함께 보내주신 것이다.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긴 글을 읽었다.
......
넘 감사하다.
평소 잘 먹지도 않던 사과가 오늘은 빛이나는 금사과로 보인다.
내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들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도록 깨어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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