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음합창단

작년 5월에 창단한 가음합창단은  퇴직하시고 새롭게 합류하시는 신중년들이 많다.
홍보한번 하지 않았는데 이제 20분이 넘어섰다.
합창을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많이 들어오셨지만 1년을 넘기며 이젠
단독 봉사공연을 기획 할 수 있을만큼 역량이 올라왔다.

가음합창단원들을 바라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
단원들이 관리자급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느 누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서로 잘 모른다.
모두 내색을 하지않고 하나같이 서로를 섬기신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나의 책임감도 무장해제가 되고있다.

한 단원이 그랜드피아노 기증을 시작한 이후 그 여파가 다른 단원에게로 이어져  집에있는 진공 물청소기, 가야금, 크로마 하프, 장구까지 기증해주셨다. 뿐만 아니다.
시작전 다과 준비를 해놓는 우리 모습을 보고 이젠 너도나도 집에서 단원들의 간식거리를 챙겨오시기 시작했다.
매주 커피숍에 들러 원두커피를 들고 오시는 분을 비롯해, 집에서 만든 맥반석 계란, 고구마, 밤, 호박, 포도, 초콜릿, 진해찐빵 까지.
들고오시는 이유들도 가지각색이다.
어느 누구하나 억지로 하시는 분이 없다.
이렇게 서로를 챙겨주려는 깊은 마음들에 반해 단원들은 한 분 두 분 친구분들을 모셔오기 시작했다.

그 중 대박사건이 벌어졌다.
이번 추석선물로 모든 단원들을 위해 4kg 쌀을 나눠주신 것이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살면서 쌀을 다 받아보다니...

9월말이면 연주회에 입을 금빛드레스 단복이 도착한다.
앞으로 예정된 음악회들이 굉장하다.
밀양 생활동호회 축제 ,김해 여성포럼,
올해의 스승상 축하공연,내일행복센터 페스티벌 공연 등
단원들과 함께 정한 공연 일정이다.
무리하지 않게, 행복하게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