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체험기

펄펄 눈이 옵니다

by 김귀자 2011. 12. 10.
오늘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는데 창 밖을 내다보니 눈이 펄펄 내리고 있다. 온 동네가 하얗다. 집 앞에 소복이 쌓인 눈 위를 밟는 기분이 그만이다.

 

요즘들어 눈과 비가 섞여 자주 내리고 있지만 이런 눈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져 나간 텅빈 가지에는 눈꽃들이 소복이 내려 앉아 새로운 겨울의 정경을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좋은데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괜찮을지 걱정이 된다.

그런데 세상에... 이럴수가...
눈이 내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도로에 제설차들이 나타났다.

 

우리 아파트에도 아침부터 눈을 치우는 차가 다녀갔는데 학교에도 제설차량이 보인다. 그런데
다 집집마다 쌓이고 있는 눈을 쓸어내고 있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잔디 깎기나 주변 청소등 보수를 수시로 해주는 관리 체계에 늘 놀라고 있었지만 오늘은 대박이다. 
약 보름전부터는 잔디 주변에 얇고 긴 막대들을 대거 설치해 놓았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용도일까 궁금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알았다.

눈이 쌓이게 되면 잔디와 도로의 경계선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버팔로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뿐 아니라 가장 빨리 눈을 치우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Wow! "It's Amazing"

벌써부터 Merry Christmas 인사로 시작하는 뉴스 앵커들. 크리스마스가 되면 1주일 이상의 휴가에 들어가는 곳이 많아서인지 크리스마스의 열풍이 점점 뜨거워진다. 밤이 되면 집집마다 앞 마당에 밝혀놓은 크리스마스 불빛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화려하게 장식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들 덕분에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는 보낼만한 것 같다.

오늘같은 날은 눈 내리던 날 명동 앞 찻집에 앉아서 듣던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가 듣고싶어진다. 에클레시아 친구들과 첫 눈이 내리던 서울의 거리를 화음으로 채우며 걷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명동 앞에서 캐롤을 불렀던 순간들도...
 
반응형

'해외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 딸의 어학원 수료식  (0) 2011.12.20
캘틱우먼 공연 감상기  (2) 2011.12.20
Celtic Woman: A Christmas Celebration  (0) 2011.12.14
글로리아 선생님의 크리스마스 파티  (0) 2011.12.13
수잔과 함께 만든 트리  (0) 2011.12.10
버팔로의 이모저모  (0) 2011.12.07
ISI Thanksgiving Conference 2  (0) 2011.12.04
퀸즈 마켓  (0) 2011.12.03
하바드는 지금  (0) 2011.12.03
Plimoth Plantation  (0) 201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