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호스트 페밀리를 모시고 각 나라별로 특별한 탤런트를 발표하는 순서였기에 급하게 각 지역에서 온 한국인들과 5분간의 모임을 가졌다. 일단 추천곡이 '아리랑'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들어왔다.
연습 시간이 따로 없기에 두 노래를 짧게 메들리로 엮어서 외워서 부르기로 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약간의 동작을 넣는것이 어떻냐고 제안을 했다. 모두 동의하면서 잘 따라주어 두 번 정도 불러보고 각자의 팀으로 돌아갔다. 7시가 되면서 에드 할아버지와 쥬디 할머니도 도착하셔서 우리 옆 자리에 앚으셨다.
마지막 순서는 호스트페밀리와 함께 찬송을 부르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단체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멀리서 우리 모습을 찍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집에 돌아와서 두 분과 함께 거실에 앉아서 차를 마셨다. 내가 두 분이 가장 좋아하는 찬송을 불러달라고 부탁하자 마다하지 않으시고 부르시기 시작하시는데 한국어 찬송으로는
‘내 평생에 가는 길’이었다. "내 영혼 평안해" 하시며 부르시는 두 분의 듀엣은 너무나 보기가 좋았다.
막 차에 타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Don't go"하고 외치신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손 흔들며 현관 앞마당에 서있는 할머니를 뒤로하고 할아버지의 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들이 침대에 두 분께 드리는 편지를 남기고 왔다. 운무에 쌓인 숲길을 돌아 나오는데 온통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는 도로. 마침내 교회에 도착했다. 이젠 할아버지와 이별할 차례다.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다시 버팔로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서인지 돌아가는 길은 훨씬 가볍다. 맥도날드 프리티켓도 세 장이나 받고.
아침에 출발하였는데 어느 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한 편의 드라마가 끝나가고 있다. 이제 곧 버팔로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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