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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사는 이야기

새로운 출발

by 김귀자 2016. 3. 11.

내일 개학과 입학식을 맞이하여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돌아왔다. 요즘엔 사진앱이 좋아 주름들을 많이 가려주니 그나마 사진찍을 마음이 생긴다. 어릴땐 사진찍는 것을 많이 좋아했는데 이젠 정말 거울 보기가 싫어지는 것을 보니 내가 늙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새삼스레 옛 사진들을 보니 예전의 내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새로 오신 선생님 중 예전에 대암에서 함께 근무했던 윤은경선생님이 우리학교로 오셔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역시 사람은 옛사람이 그리운가보다. 입학식 준비와 더불어 네명의 학생 발명계획서 지도때문에 개학과 함께 또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예쁜 새내기들을 만나는 시간이 기대가 된다.

 

드디어 우리 수진이가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정말 자기주도학습의 승리이다. 학원한번 안가고 인강들으며 혼자 공부한 우리 수진이가 그것도 부산지역 임용에서 좋은 성적으로 합격해서 3월 1일자 발령을 받았다. 우리학교에서도 교감선생님의 따님과 국어선생님의 사모님도 임용에 합격을 해서 학교의 경사로 큰 환영을 받았다.

 

우리가 교직에 들어올때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워낙 어렵고 경쟁이 세서인지 요즘은 정말 임용이 고시합격에 준하는 느낌이다. 정말 우리 수진이 대단하다. 엄마로서 아무것도 못 도와주고 그냥 지켜보는 일이 전부였는데 이렇게 잘해주다니 정말 대견하고  고맙기만 하다. 가장 기쁜것은 무엇보다 수진이에게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다.

 

수진이가 설렘반 두려움 반 때문인지 출근도 하기전인데 벌써부터 내게 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담임으로서 아이들의 이름도 외우고 벌써 수업에 대비해 PPT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수업기법에 대한 많은 서적듵을 탐독하고 있다. 하하하

 

내 초임시절이 생각난다. 부모님과의 첫 이별과 함께 좌충우돌의 시간들을 보내며 힘들어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초임지에 날 내려놓고 떠나버리시던 그날 부모님이 왜그리 야속하던지 떠나시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짓던 순간이 엇그제 같기만 하다.

 

내일부터 남중1학년들과 씨름할 수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실전에서 부딪히면서 해결책을 잘 찾아내긴 하겠지만 안스러운 마음이다. 그래도 내 초임시절 보다는 더 당차게 잘 시작하는 것 같다. 내일 입학식 잘하고 반 아이들과 새롭게 잘 시작하길 바란다. 우리 수진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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