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이 된 제자의 권유로 시작된 '가음어린이합창단' 은 지난 5월 9일에 첫 모임을 시작으로 현재 10명이 모였다.
구성원은 7살 3명, 8살 4명, 9살 2명, 10살 1명이다. 지난주에 한 명의 견학생이 왔다.
첫 날이다.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장난치며 잠시도 가만히 못있는다. 자리를 배정해주고 앉힌 후 지도를 시작하는데 7살 남자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울며 가음아트홀로 들어온다.
낮가림때문에 무서워서 엄마손을 놓지를 못하고 있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더니 표정이 밝아지고 넘 잘 적응하고 있다.
혼자서 불러보라고 하면 "싫어요"하는 청개구리 아이들도 함께 부르게하니 각자 자신의 음역대로 목이 터져라 부른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지도해본적이 처음이라 나도 좌충우돌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노래를 좋아하고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7명, 나머지 2명은 음정은 제대로 못잡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좋아서 오고 나머지 한 명은
"지금 마칠시간인데요. 벌써 5분이 지났어요." 하며 어서 끝나기를 바라는 아이다.
하지만 그 아이조차도 아파서 못오게 되지 않는 이상 결석은 없다.
모임이 점점 좋아지나보다.
오는 시간도 빨라져 미리와서 피아노도 치고, 나 잡아봐라 하며 도망도 다니고 또 머리를 감았다고 자랑하며 안기기도 한다.
넘 귀여운 아이들이다.
이젠 서로를 알게되어선지 꽤나 친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 명씩 시켜도 뒤로 빼는 아이없이 잘 못해도 열심히 부르는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마침내 파트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선생님 소프라노가 뭐고 알토가 뭐에요?"
옆에서 친구가 "알토가 낮은거 인가보다." ㅎㅎㅎ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배운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딸의 모습을 한 학부형이 찍어 제자를 통해 보내왔다.
일단 아이들이 노래부르기를 즐기는데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다.
어린 나이부터 무대에서 노래하는것을 즐길 수 있게 되면 뇌활성화 뿐 아니라 사회성과 자신감이 많이 좋아질 것이다.
2학기엔 개인의 가창력을 높여서 독창과 합창을 병행한 발표회를 부모님들 앞에서 가질 생각이다.
부모님의 찬조출연도 넣어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겠지.
방학기간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이 많이 있기에 8월 한달은 방학을 하기로 했다.
나도 이 기간동안은 아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동요편곡과 교사합창단을 위한 편곡을 해야만 한다.
이 모든일을 준비할 수 있는 방학이 있어서 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