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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class/영화, 드라마, 뉴에이지

제주의 왕자 양방언

by 김귀자 2010. 12. 24.

드럼, 베이스, 기타에 원일이 연주하는 한국의 장고,  태평소 가락, 리코더가 어우러지는 이 퓨전 창작 국악관현악곡은 서정적이면서도 장대하다.

[양방언]

1960년생 일본 동경 출신 재일교포 2세 음악가.

"동양의 야니" 양방언의 국내에서 2001년에 발표된 세 번째 앨범 'Only Heaven Knows' 4번째 트랙

1998년 부친의 고향 제주에 처음갔을때 영감을 얻어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 그리고 옛 탐라국의 어린 왕자의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라 한다.

제주도 출신의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양방언.

일본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살기 위해서 아들이 의사의 길을 걷길 원했던 아버지는 양방언이 의사생활을 그만두고 음악의 길로 들어서자 심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그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고향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양방언은 제주를 찾았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을 그리워한 아버지.

중문의 한 호텔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떠올린 영감으로 쓴 곡이란다. 한국적인 선율에 그리움이 묻어난다.

                         

- 양방언의 공식사이트에서, 양방언님이 쓴 글 -

뭘 쓰면 좋을까.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그 후 시간이 얼마간 지나고, 역시 아버지의 고향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해 제주에 갔던 때였다. 중문이라는 지역에서 호텔 안뜰(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을 산책

하고 있을 때 들려왔다. 이 곡이. 뭐 하나 부자연스러울 것 없이, 그저 귀 주변에서 울려 왔다.

장소는 탐라국(고대의 제주도). 그 왕궁에서 팡파레가 울리고, 천천히 탐라의 왕자가 나오는 것이다. 엄청나게 우아하게, 그리고 느긋하게, 그것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게는 충분한 기분이 들었다. 이 곡을 썼던 일, 굉장한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아버지가 이곡을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좋아하실까?' 라고 꼭 생각해버린다. 이 곡은 앨범에서 발표한 이후 여러 형태로 연주할 기회가 있었다. 예를 들면 국악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이나 아이리쉬 스타일로의 편곡 & 연주. 나중에도 여러 형태로 이 곡을 발표하고 싶다. 어쨌든 [이 정도이지만 그걸로 전부] 같은 곡입니다, 제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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