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은 뮤지컬 발표주간이다. 인문계고교에서 뮤지컬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 아닐까! 연습을 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많은 반이 발표를 시작하였다. 예년에 비해 교복과 체육복을 이용한 발표였지만 반주하나 없이 노래를 부르고 연기하는 순수한 여고 1년생의 예쁜 모습들...
반별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주제와 메세지들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엿볼 수가 있다. 패러디를 비롯해 급식소, 청소시간, 음악시간, 학창시절, 사랑, 자율학습, 성적으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정말 혼자 보기는 아까운 이야기들이다.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대신해 14반이 각 4조로 나뉘어 뮤지컬 내용을 요약하고 파일을 올리라고 했다. 물론 자율적으로...
아이들이 훗날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뮤지컬 요약과 사진 그리고 후기문을 재편집 해서 자료실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자율학습시간에 연습하지 말라는 엄명속에서 숨어서 연습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결국 아이들과 나의 밀고 당기는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연습으로 인한 지나친 과열로 인해 무리를 일으키게 된다면 뮤지컬 수행평가는 엄두도 못낸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아이들인지라 그런 나를 이해하는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뮤지컬과 발표를 마치면서 그동안의 나의 부르짖음들을 이제야 느끼기 시작했을까! 훨씬 밝아진 얼굴들이다. 어딜가나 큰소리로 인사하며 웃는 모습들이 대변한다. 음악실이 소극장으로 변하면서 아이들은 반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다.
막의 연결을 위해 소등하거나 객석과 무대를 구분하기 위한 전원을 통한 조명 연출, 객석에서 관객과 함께 섞여 시작하는 설정, 음악녹음의 타이밍과 연기의 적절한 조화, 아이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려는 모습들이 모두 놓치기 아까운 순간들이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메세지를 이끌어내려고 하는 모습들 속에서 앞으로의 교육에 대한 나아갈 방향이 느껴진다. 이번 뮤지컬은 예년에 비해 패러디도 주를 이루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고정된 시간의 틀 속의 갑갑한 현실속에서 잠재되어진 자신을 표출해내려는 아이들의 이야기엔 그들의 생각과 고민 그리고 즐거움들이 녹아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좀 더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된 것 같다.
그러나 발표의 미스, 연결의 끊어짐과 썰렁함, 외우지 못한 대사들로 인해 감점을 당한 조원들의 우울한 표정들이 떠오른다. 그동안 너무나 열심히 준비해왔던 모습을 잘 이해하면서도 공정함과 냉정을 잃지 말아야 하는 교사로서의 본분이겠지.
뮤지컬 소감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처음 아무 것도 모르고 무작정 뮤지컬이라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과 부담만이 앞서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조원들과 머리를 싸메며 스토리를 짜는데 정말 즐겁고 좋은 추억이었다. 그렇게 완성해낸 스토리가 얼마나 멋있고 재미있던지 그리고 그 스토리에 맞게 음악을 넣었는데 그렇게 딱딱 맞을 수가 없었다.
스토리도 짜고 들어갈 노래도 정했겠다. 우리는 배역을 뽑기 위해 가위 바위 보라는 고전적인 방법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정해진 배역!!! 연습시간이 좀 모질라서 인지 공연 당일날 떨리고 불안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나니 뿌듯하고 정말 내가 뮤지컬 배우라도 된 것 처럼 기분이 붕~뜨는 것 같았다.
이런 뮤지컬 체험이야 말로 자신감과 협동심을 배운 것 같다. 그리고 이것 저것 후회가 많아 또 하고 싶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우리들에게 주어진다면 진짜 뮤지컬 처럼 멋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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