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Photo Diary
융합교육으로서의 음악 수업
by 김귀자
2012. 4. 27.
요즘은 융합교육이 대세다.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이 하나가 되는 STEAM 교육.
모든 교과에 예술을 접목시키거나 교과를 넘나들며 수업하는 통합수업에 대한 생각으로 날마다 고민하고 배우고 있다.
오늘은 음악을 들으며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했고, 용원중학교에 가서는 가사내용을 역할극으로 바꾸는 작업도 시도했다. 시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뮤지컬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합수업에 대한 다양한 수업모형에 도전하며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가 않다.
어떻게 적용하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키며 행복하게 수업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연구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결국 심한 독감과 싸우고 있는데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안보인다.
자신의 특기, 취미, 꿈을 이야기하며 발표하는 개인발표시간은 그야말로 전 교과를 통합한 수업이다. 진로의 자기이해와 관련지을 수 있다.
오늘 발표도 정말 감동이었다.
장차 요리가를 꿈꾸는 학생이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하게된 사연을 말하더니 종이가방에서 친구들을 위한 네개의 도시락을 꺼내든다. 반친구들이 모두 조금씩 맛볼수 있는 양이다.
안을 들여다보니 김밥과 과일이 예쁘게 담겨있다. 마치 팔려고 내놓은 상품처럼 너무나도 예쁜 도시락이다. 먹어보니 맛도 꽤나 좋다. 한창 배고팠던 아이들이 기쁜 함성을 지르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이 발표했던 내용들은 영어, 요리,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가창, 댄스,여행기등이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사연들과 함께 발표해야 하기에 발표전에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그래서 쉽게 나오지는 못하는 편이다. 물론 수행평가이긴 하지만 발표나 퀴즈 맞추기 중 자유 선택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발표를 하겠다고 손을 드는 아이들이 늘어가고있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요즘은 수업을 퀴즈로 시작해 나갈때가 많다. 모두 점수가 걸려있기에 집중력이 대단하다. 하하하
이렇게 수업일기들을 그때그때 적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인상 깊었던 많은 것들을 놓쳐버렸다. 그러나 요즘 너무나 지쳐서인지 기록이 잘 안된다.
'예술교과와 타교과의 융합의 실제'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직 나도 잘 모르는데 이 분야에 대해 발표하려니 정말 쉽지가 않아 처음엔 망설이며 거절을 했지만 결국에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왜냐하면 내 관심분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기회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주 금요일로 날짜가 잡혔다. 여러 사례들을 공부하다보니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강의가 끝나고나면 내 수업에도 발전이 있으리라.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한다.
음악실 연구실 창문 옆으로 흔들리는 초록 나무들이 보인다. 우리 학교에서 교과교실제가 실시되면서 음악실로 출퇴근 하다보니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가 사라지면서 더욱 말수도 줄고 고립되어가는 느낌을 받고있지만 내겐 오히려 혼자있는 이시간이 참 좋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돌아서면 머리가 텅 빈 느낌이다. 마치 공부한 것이 전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합창, 편곡 및 작곡, 융합수업
이 작업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니 어떻게 쫒기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동안 등한시 했었던 융합수업인 것 같다. 앞으로 좋았던 수업 내용에 대해서는 꼭 그날 그날 관찰일지를 적어내려 갔으면 너무나 좋겠는데 그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포기할때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