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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Photo Diary

엄마와 함께

by 김귀자 2012. 4. 27.

우리 아파트에도 봄이 다녀갔다. 아파트의 창가에 앞다투어 피어나던 하얀목련 옆으로 벚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벚꽃이 한창일때 엄마와 함께 진해 장복산에 벚꽃놀이를 다녀왔다. 그때 엄마는 탄성을 지르시고 계셨다.

" 아 바로 여기구나. 하나도 안 변했네."

너무나 감동하시며 옛 기억들을 되살리시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8살때 아버지와 함께 왔었던 이곳을 50년만에야 찾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회가 새로우실까! 사실 난 그때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하지만 그때 언니와 함께 찍었던 사진의 배경이 바로 이 장복산이라는 것은 이날 알게 되었다. 그때의 울창한 나무들이 지금의 모습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시는 엄마

그 이야기를 듣고보니 나도 가슴이 뭉클한데 엄마는 얼마나 감격스러우실까! 안타깝게도 날씨가 흐려 화려한 벚꽃의 모습이 잘 나타나지가 않는다. 벚꽃을 바라보면서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좋은지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대학시절 내가 곡을 쓴다고 피아노 앞에서 늦게까지 과제와 씨름하면 함께 주무시지 않고 내가 끝나기를 기다려 주시던 엄마다.

이런 우리 엄마가 어느새 팔순이 넘으셨다. 길가다 예쁜 꽃만 보면 멈추시고 한참을 바라보며 좋아하시는 엄마의 모습.

누가 우리 엄마를 팔순이 넘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내눈에도 그렇게는 안보인다. 정말 젊어 보이시는 우리 엄마다. 엄마!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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