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네 모둠으로 나뉘어 뮤지컬보다는 콩트에 가까운 뮤지컬을 3장 형식으로 만들어 발표하고 있다. 오늘이 그 첫째 날. 일곱반 중 세 반의 발표가 있었다. 남자반 한반, 여자반 두반
특별 연습 없이 수업시간 짬짬이 만들어 발표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차라리 혼자서 발표하는 것이라면 좀 더 쉬웠을 터인데 토론과 협동을 통해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결코 쉽지가 않았다. 역할에 대한 토의를 거듭하며 성격차이에 대한 다툼도 있었고 나서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나 반대로 튀는 아이들 사이에서 뮤지컬은 날마다 제자리였다.
하지만 이제 발표가 시작되니 다른 반 아이들이 참관하려고 몰려들기 시작하자 아이들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제대로 된 무대체험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물러서지않고 해내기 시작하고있다. 이렇게 연습해온 뮤지컬 만들기는 아이들을 많이 성장시키고 있다.
친구들과 마음 맞추기, 자신감 되찾기, 용기를 가지고 관객을 마주하며 연기하기,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출하기, 리더십 배우기, 소질을 발견하고 계발하기, 모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 만들어내기, 주어진 시간 안에 목표 달성하기 등등등 모두 셀 수가 없다.
이렇게 지켜보는 과정은 내겐 큰 교육적인 의미가 되었다. 소질 있는 아이들을 선발해서 계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모둠 속에서 하나가 되어 함께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이루어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동안의 교육적인 효과라면 크게 세 가지가 두드러진다.
평소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소극적인 아이들이 튀는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땅으로만 향하던 시선이 이젠 관객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웃음소리가 쉴 새없이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늘 행복한 미소가 넘쳐났으면 정말 좋겠다.
마지막 남은 네 반의 뮤지컬도 즐겁게 잘 마무리가 되길 기도한다. 행복한 연습과 발표회가 될 수 있기를...
2학기에 있을 학급별 감동 음악회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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