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성연구회 선생님들과 거문도에 다녀왔다 여수에 도착해서 다시 두 시간 이상의 배를 타야하는 일정이었는데 모르고 앞 자리에 탔다가 심한 파도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어 심하게 고생을 했다. 알고보니 버스와는 다르게 배는 뒷 자리에 타야 흔들림을 덜 느끼게 되고 멀미도 덜하게 된다고 한다.
힘들게 도착했더니 기진맥진이다. 하지만 거문도의 석양을 받은 풍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하늘에 벌써부터 초승달이 깔리기 시작했고 해무에 깔린 거문도의 비경이 마치 그림같다.
저녁을 먹고 산책하다보니 거문도에 있는 영국군 묘지가 가까이에 있어 모기에 뜯기면서 찾아가는데 초등학교가 보인다. 바닷가에서 근무했었던 초임지가 떠오른다. 좁은 길을 따라 도착한 영국군 묘지는 멋지게 꾸며져있다.
장교였던 선생님 부군의 도움으로 아파트를 개조해서 만든 콘도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게 되어 마치 집처럼 느껴져 모두 편안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1박 2일에 나왔던 등대 탐방에 나섰다. 숨쉬기도 힘들만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모기도 쉬지않고 연신 물어서 불쾌지수가 오를데로 오른 상태다. 습한 지역을 벗어나니 마침내 거문도 등대가 나오는데 시설이 너무나 멋지게 잘 지어져 있다.
관광객들을 위하여 1박 2일 체험하며 묵어갈 수 있는 무료 숙소가 있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단 항만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적어도 2주전쯤 미리 예약해서 당첨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거문고 등대를 나와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선생님들 몇 분은 1시 배를타고 다시 백도를 탐방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대까지도 해무가 안 걷혀서 시야가 보이질 않는다. 전날 멀미때문에 고생했던 나로서는 백도를 포기했다. 선생님들이 떠나고 숙소에서 창문을 여니 그제서야 서서히 안개가 걷히며 풍경들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99개의 섬이 있는 백도를 체험하고 오신 선생님들의 사진 자료를 보니 정말 비경은 비경이다. 오후 4시 반 배로 우리 모두는 다시 여수로 나오는 배를 탔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미리 뒷자리를 잡고 눈을 감고있었더니 날씨도 좋고 배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여수에 도착하니 벌써 오수 6시 30분이 넘어가고 있다. 내친김에 여수박람회까지 다녀오려고 했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그렇게 돌아오고나니 힘든 일정이긴 했지만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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