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얀목련이 피는 계절이 돌아왔다.
첫 수업을 3학년은 버킷리스트, 1학년은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로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질문지와 양식을 배부한 후 음악과 함께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버킷리스트 수업은 마음속에 품은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불러일으키는 동영상 감상으로 시작하여 각자의 목록을 작성해서 비행기로 날리고 그것을 주운 사람이 내용을 읽으면 누군지를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또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수업은 4명 1모둠으로 해서 자신의 꿈,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 등 친구에 대한 궁금한 점을 인터뷰해서 서로를 이해한 후 앞으로 나와서 친구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되어서인지 아이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성공적인 수업을 한 것 같다.
두번째 시간은 1학년은 선진지 견학으로 못하게 되었지만 3학년들과는 알라배마송을 시작으로 코다이 손기호 기초과정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만 하지만 이번엔 내가 아이들에게 '나의 버킷리스트'를 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1학년때 첫 시간 가르쳐 주었던 노래 '하얀목련'을 반주하며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모두 2년 전 1학년 때의 감회에 사로잡히는 듯 했다.
노래가 끝나자 나의 버킷리스트를 말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거야."
"하얀목련은 조건반사인거지."
"난 절반의 성공은 했어. 하얀목련이 필때면 늘 나를 만났던 아이들에게서 소식들을 듣게되니까."
그러고보니 하얀목련이 피어서 함께 노래하던 일들이 십여년 이상 반복되고 있다. 나를 아는 제자들은 하얀목련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겠지.
고등학교때 아버지의 부하였던 서니리 아저씨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말했던 것이 지금의 내게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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