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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과학고 일지

힐링도구가 된 피아노

by 김귀자 201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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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학교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지난 10월의 마지막 주 공개수업이 열리던 날이다.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우리학교에 디지털피아노가 1층 본관 홀에 들어왔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누구나 마음껏 연주해도 좋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깔려있는
‘빨간 양탄자 위에 놓인 디지털 피아노’
 
그날 이후 아이들은 가끔씩 어색하게 피아노에 다가가더니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누구인지 알고 싶어 2,3,4층에서 내려다보며 박수와 환호를 한다.
그러면 곧 얼굴이 붉어져서 도망치던 아이들이 지금은 너도 나도 피아노를 연습해 보려고 음악실로 몰려들고 있다. 그야말로 피아노 붐이다. 하하하
 
요즘엔 모둠별 ‘앙상블’ 수행평가가 한창이라 그런지 친구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어 곡을 완성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우쿨렐레를 비롯하여 톤차임 등 다양한 악기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 했고 피아노를 쳐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도 노래에 대한 코드 반주 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모둠마다 피아노 반주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앙상블 수행평가를 통해 연습한 것이 사라지기 전에1층 홀에서 연주를 해보라고 했더니 피아노 독주뿐 아니라 첼로와 피아노, 바이올린과 첼로 중주 등
1층으로 내려가 점심시간 연주에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절로 ‘음악이 흐르는 학교’의 정점을 달리고 있는 요즘이다.

늘 많은 연구와 과제로 인해 쉴 수 없는 아이들에게 이 디지털 피아노의 등장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힐링의 도구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금요일에는1학년 학생들의 수, 과학 관련 연구 내용들을 여러 대학에서 오신 교수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하고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교내연구성과발표대회’를 진행 했었다.

해마다 이 대회는 아이들이 긴장과 엄숙함 속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윤은경선생님과 과학부장님의 아이디어로1학년 2명의 남학생들의 쇼팽과 베토벤 피아노 독주로 대회의 시작을 열었다.

또한 선배들의 피드백이 있었던 5교시 에는 3학년들이 수행평가를 위해 수업시간에 준비했었던 앙상블 연주를 3학년들의 사회와 함께 즉흥적으로 선보이면서 그 자리에 모인 1, 2학년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형님께 웃음과 행복을 선사하였다.

그래 바로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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