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창원과학고 생활이 2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동아리 책자 만들기와 졸업식 합창부 공연준비가 남아있어 아직 떠난다는 실감을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 올해 카이스트에 입학하는 2학년 교지편집부 진표에게 문자가 왔다.
평소 예의바르고 너무나 착한 진표다.
“선생님 올해 창곽제 합창부 지휘가 마지막이라고 들었는데 간단한 소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문자를 받고나니 정말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5년간의 창원과학고 합창부!
짧게 정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 쉽지가 않다.
...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정리해서 진표에게 보냈다.
2013년 창원과학고에 첫 발을 들여놓으면서 우물 정(井)자 본관 건물을 바라보는 순간
“여기 본관 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면 울림이 얼마나 좋을까!”를 상상했다.
그리고 3월 3학년 여학생들의 관심 속에서 창단된 합창부가 마침내 과학고 본관에서 첫 연주를 하던 그날 2,3,4층에서 관람하던 학생들의 환호하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선생님 영화 ‘쇼 생크의 탈출’에서 느꼈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의 연주를 지켜보던 한 선생님께서 보내온 메시지다.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정리해서 진표에게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학기마다 작은 음악회를 연주해왔고 작년부터는 선생님들도 창곽제 합창제에 합류했다. 그동안 갈수록 어려워지는 연습환경으로 인해 합창부는 해체의 고비를 많이 넘겼다. 하지만 2017년 12월 20일 ‘창곽제’ 오프닝 공연에서는 모두가 함께하는 기적의 합창을 이루어냈다.
이제 졸업식을 위해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합창부원들과 지난 5년간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보낸다.
“창원과학고 합창부, 그동안 고마웠고 많이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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