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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과학고 일지

이별의 시간

by 김귀자 2018. 2. 10.

사랑했던 창원과학고를 졸업생들과 함께 떠나왔다.
그동안 5년을 근무하고 떠났던 학교들을 떠올려보면 마지막날 눈물도 흘리고 허전해 했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근무지마다 색깔이 다 달랐지만 그 중 마산고,  진해여고,  창원중앙여고의 잔상이 아직도 내게 아름답게 남아있다.

창원과학고!
다른학교와는 달랐던 특별한 학교!
이 학교는 훗날 내게 어떤 기억들로 남게될까!
일단 어제와 오늘은 많이 허전하다.

첫 수업시간이면 아이들이 '하얀목련'으로 나를 만나왔던 전통이 벌써 20년은 넘은것 같다.
마산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이제 토월고에서도 그렇게 되겠지.
잊혀지지  않는  낭만이니까 교단을 떠날때까지 계속되겠지.

졸업식에서 마지막으로 애국가와 교가를 지휘하는데 모두가 하나가된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학생회장 영남이의 답사는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또 합창부 3년 박혜진 개사의 마지막 졸업영상과 함께한 촛불공연과 3학년담임 강인숙선생님 지휘에 맞추어 졸업생과 담임선생님들이 함께한 단체합창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이 학교에 온 이후 가장 행복한 졸업식을 보았다고나 할까!
자신감과 축복속에서 행복하게 떠나는 졸업생들을 응원한다.

졸업식 마지막 순서에 떠나는 선생님들 이임인사에 섞여 나도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영어모임샘들과 사진촬영도 하고 멀리서 달려오는 혜진이와 셀카도 찍고 은경샘과 맛있는 식사와 대화도 나누고 멋진 이별식을 했다.
이제 새로오시는 음악샘을 위한 준비도 모두 마쳤다.
창원과학고 1기 음악교사로서 앞으로 오시는 음악 선생님들과의 모임도 계속 이어갈까 생각한다.

창원과학고는 내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창곽친구들과 선생님들 그동안 모두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이젠 모두 안녕!
정들었던 나의 연구실과 음악실도 안녕!
창원과학고여 안녕!
Bye bye!

그동안 집에서 학교까지 교통편이 너무 힘들어 무려 5년간을 남편이 묵묵하게 출퇴근을 도와주었다.  이제 그것도 마침표의 시간이 왔다.  그래서 마지막을 기념하기위해  사진을 찍었다.
남편이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여보! 그동안 늘 함께해주고 도와주어서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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