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호스트 페밀리를 모시고 각 나라별로 특별한 탤런트를 발표하는 순서였기에 급하게 각 지역에서 온 한국인들과 5분간의 모임을 가졌다. 일단 추천곡이 '아리랑'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들어왔다.
연습 시간이 따로 없기에 두 노래를 짧게 메들리로 엮어서 외워서 부르기로 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약간의 동작을 넣는것이 어떻냐고 제안을 했다. 모두 동의하면서 잘 따라주어 두 번 정도 불러보고 각자의 팀으로 돌아갔다. 7시가 되면서 에드 할아버지와 쥬디 할머니도 도착하셔서 우리 옆 자리에 앚으셨다.
공연이 시작되자 중국인의 디지털 피아노 독주에 이어서 기타 독주가 이어졌다.
그 다음 순서가 우리 차례였다. 모두 가사도 외우고 아리랑에 맞추어 덩실 덩실 춤도 추며 마지막 동작까지 깔끔하게 잘 해내어 박수를 많이 받았다.
다음은 중국팀 이었는데 연주는 '침밀밀'이었다.
그러나 많은 숫자의 중국인들이었지만 연습이 전혀 되지 않아서인지 가사를 띄워놓고도 노래가 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한국 팀이 칭찬을 많이 받았다. 다음으로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찬송을 부르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 후 여러 공연들이 이어졌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란인의 간증이었다. 그는 목숨을 걸고 무슬렘에서 크리스찬으로 개종하게 되면서 미국으로 오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는데 무척 은혜로웠다.
마지막 순서는 호스트페밀리와 함께 찬송을 부르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단체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멀리서 우리 모습을 찍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집에 돌아와서 두 분과 함께 거실에 앉아서 차를 마셨다. 내가 두 분이 가장 좋아하는 찬송을 불러달라고 부탁하자 마다하지 않으시고 부르시기 시작하시는데 한국어 찬송으로는
‘내 평생에 가는 길’이었다. "내 영혼 평안해" 하시며 부르시는 두 분의 듀엣은 너무나 보기가 좋았다.
막 차에 타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Don't go"하고 외치신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손 흔들며 현관 앞마당에 서있는 할머니를 뒤로하고 할아버지의 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들이 침대에 두 분께 드리는 편지를 남기고 왔다. 운무에 쌓인 숲길을 돌아 나오는데 온통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는 도로. 마침내 교회에 도착했다. 이젠 할아버지와 이별할 차례다.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아!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다시 버팔로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서인지 돌아가는 길은 훨씬 가볍다. 맥도날드 프리티켓도 세 장이나 받고.
아침에 출발하였는데 어느 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한 편의 드라마가 끝나가고 있다. 이제 곧 버팔로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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