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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험기

캘틱우먼 공연 감상기

by 김귀자 2011. 12. 20.
캘틱우먼의 오케스트라를 동반한 ‘A Christmas Celebration’ 북미투어는 12월 1일부터 21일까지 총 16회의 공연으로 계획되어 미국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라마를 포함한 북미 13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버팔로 공연은 11회차 공연이었는데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다. 전날부터 라디오 방송에서는 캘틱우먼 공연의 광고와 함께 넷째 아이의 임신으로 인해 2012년 투어부터 불참하게 된 리사 켈리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다.

전날까지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걱정했는데 다행히 눈이 그치고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 우리 가족은 함께 예약한 가족의 6인승 차량에 동승해서 30분 여유 있게 출발했다. 공연장에 가까이 다가오자 차들의 속도가 느려지더니 급기야 도로에 차들이 멈춰 서버렸다.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차들이 옴짝달싹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부터 주차가 문제다. 5달러를 받고 한 대씩 들여보내는 주차장도 거의 다 차가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 순서가 가까워오고 있다.

그때였다. 갑자기 주차요원이 나오더니 손을 흔들며 ‘만차’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바로 다음이 우리 순서인데 말이다. 우리 뒤에있던 차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거의 공연시간이 임박하고 있다. 그때 한 주차요원이 우리에게로 오더니 주차하라는 신호를 보내온다. 와!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우리를 도와주신 것이다. 모두 차에서 내리자마자 뛰기 시작했다. 공연장 앞에는 멋진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하였기에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는데 1, 2층 모두 꽉 들어차있다. 무대를 바라보니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세 개의 화환이외엔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아무런 장식들이 보이지 않으며 마이크와 조명 장치 때문에 막도 모두 없애버려 뭔가 휑한 느낌이 든다.시작시간이 되자 핸드폰을 끄라는 말과 함께 촬영하거나 녹음하거나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다. 주위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고 있다. 안타까워도 할 수 없었다. 우리의 자리는 1층 중간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주차에 어려움을 겪던 많은 차량의 주인공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바람에 10분이 지나서야 불이 꺼지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곧이어 풀 오케스트라가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첫 시작은 오케스트라의 서곡으로 웅장하게 시작했다. 그리고는 캘틱우먼의 단장이 나와 간단한 소개와 함께 바로 캘틱우먼의 공연으로 어어졌다. 검정 드레스를 입은 요정 같은 머레이드 네스빗의 독주가 나오더니 이어서 아름다운 '리사 켈리, 클로에, 리사 램'이 나오며 크리스마스 송들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모두들 굉장한 유머와 아름다운 표정으로 관중을 매혹 시켰으며 관중에게 반복되는 부분을 가르쳐 주어 함께 노래하는 환상적인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녀들이 독창, 독주와 함께 중창을 반복하며 불렀던 곡들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다음과 같은 곡들이다.
‘Christmas Pipes, The First Noël, Carol of the Bells, You Raise Me Up, Slient Night, Oh Holy Night, We Three Kings, Oh Come All Ye Faithful, Little Drummer Boy, Ding Dong Merrily On High, Christmas Song‘ etc.

그런데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클로에' 목소리가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고 '리사 램'은 그나마 자신의 색깔을 보이긴 했지만 '리사 켈리' 역시 몸이 무거워 보인다. 강추위 속에서 12월 1일부터 거의 날마다 계속된 연주로 인해 감기도 들고 피곤함이 절정에 이르렀을 것이다. 게다가 심포니와 함께 연주하는 것이라 작은 소리는 아예 들리지도 않는 다. 가는 곳마다 다른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텐데 리허설 역시 충분히 할 수 없는 형편일 것이다. 

공연의 끝부분에 가서야 혼신의 힘을 다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는 그녀들을 보면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머레이드 네스빗'은 평소의 요정같은 모습으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었다.
라이브는 컨디션의 상태에 따라 극과 극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보내기 시작한다. 모두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나도 그 순간을 놓칠 수 있으랴.
정말 예쁜 모습들이다.
그렇게해서 공연은 끝이났다.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캘틱우먼의 공연이었던지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만 너무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좀 더 완성도 높은 연주로 그녀들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악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공연장 밖에서는 아주 멋진 승합차 한 대가 누군가를 기다리고다. 아마도 캘틱우먼의 차가 아닐까!

현재 캘틱우먼의 공연 일정은 12월엔 The Symphony Tour – A Christmas Celebration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엔 2월~4월까지 본격적인 North American Tour가 확정되어 있다. 지난 9월 6일과 7일에는 미국 애틀란타 FOX 극장에서 캘틱우먼의 새 공연실황 프로그램 ‘BRLIEVE'가 촬영되었으며 이달 말쯤 북미 전역에 PBS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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