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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한달전 마지막 창원교사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면서 가슴 뭉클한 글들을 올렸었던 것이 기억에 난다.
그리고 지진 속에서 치러냈던 10회 정기연주회
이번 연주회는 그동안 내가 꿈꾸어 왔던 ‘단원과 가족 그리고 관중이 행복한 무대’ 를 실현한 꿈의 무대였다. 그리고는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창원교사합창단을 떠나겠다고 선생님들께 공표했었다.
이른 정기연주회를 마친 후로 우리 합창단은 모두 휴식에 들어간 이후 마지막 총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던 선생님들 한분 한분들이 떠오른다.
창원교사합창단 총회를 끝으로 선생님들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 남겨지는 것 같은 허전함이 가득 밀려온다.
지난주 토요일 전 단장님의 아드님 결혼식이 있어서 현임과 전임 단무장님 두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정기연주회 준비한다고 많은 고생을 하셨던 두 분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는 결혼식을 마치고 함께 차 한 잔을 하러 갔다.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힘들게 이런 말씀을 꺼내는 것이다.
“지휘자님, 우리 합창단의 만남이 칼로 무를 자르듯 그렇게 잘라지는 만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새로운 지휘자로 바뀌게 된다면 우리 합창단의 지속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휘자님과 함께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지휘자님과 함께하길 원하시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다. 우린 함께 손을 잡고 여기까지 온 것이었고 함께 도와서 시너지를 이루어냈다. 이 중 누가 손을 놓으면 우리 모두는 손을 놓게 될 것이다. 지난2011년 미국에 가기위해1년간 휴직을 했던 기간도 창원교사합창단 선생님들은 나를 기다려주셨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운영방식으로 계속 지속하기엔 나도 그렇고 교사합창단도 너무 무거웠다. 늘 후원자 없이 많은 비용을 자비 충당해야하고 숙제를 하듯 해마다 해내야하는 정기연주회에 대한 부담부터가 많은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를 토론했다.
교사합창단이지만 우리의 모임을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 확장해보자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합창도 연습하면서 작은 음악회도 수시로 가지고 그러다 정기연주회가 하고 싶어지면 그때 또 정기연주회도 기획해보고 또 서로의 노하우와 수업 나눔의 시간도 가져보면서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우리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을 함께 나누고 연합하면 굉장한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는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새로운 희망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반주자 시현샘의 독주회가 있어서 많은 선생님들을 음악회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시현샘의 연주가 너무 훌륭해 선생님들 모두가 우리의 반주자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했다. 함께 오신 선생님들도 너무 반가워 아쉬운 마음에 모두 커피숍을 가자고해서 다과를 들며 2차를 즐겼다. 더 끈끈해진 선생님들의 눈과 표정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드디어 금요일인 그저께 총회가 있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단무장님의 진행아래 돌아가며 한분씩 정기연주회의 소감을 나누기 시작했는데 가슴 깊은 이야기들을 쏟아내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데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이어서 단장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음순서로 갑자기 단장님께서 일어나셔서 내게 감사패를 전달하시는 것이 아닌가!
난 너무나도 깜짝 놀랐다. 단장님께서 선생님들께 “이 감사패는10년 주기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니까 지휘자님은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시지마시고 앞으로도 계속 창원교사합창단과 함께 해주세요.” 하시며 감사패 내용을 읽어내려 가셨다.
감사패의 내용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세상의 그 어떤 상도 이 감사패에 담긴 문구만큼 감동적이진 못할 것이다.
나는 어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감사패를 받았다.
선생님들은 나와 함께하고 싶어 했다. 선생님들이 내게 마음을 돌리고 큰 결정을 해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믿기힘든 놀라운 일이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정말 놀랍기만 하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을 붙잡아 주시다니...
이번 기회로 우리들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앞으로 방학동안 푹 휴식을 취한후 내년 3월 중순부터 새로하는 시작은 보다 가볍고, 즐겁고, 좀 더 자유로울것 같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2학기 들어서면서 마치 장님이 된 것처럼 캄캄한 어둠의 상황 속에 놓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심리적 위기감이 컸었던 일들이 많아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 신경은 더욱 예민해져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내가 택한 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이었다.그리고 하나님께 수시로 도와달라고 매달렸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찔한 위기들이 이내 감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내게 지금 리더십 훈련을 하시고 계시는 것 같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출근길 방송에서 시사평론가 했던말이 떠오른다.
"설득의 기술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리더라고 부른다. 왜 그것을 하는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진 속에서 치러냈던 10회 정기연주회
이번 연주회는 그동안 내가 꿈꾸어 왔던 ‘단원과 가족 그리고 관중이 행복한 무대’ 를 실현한 꿈의 무대였다. 그리고는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창원교사합창단을 떠나겠다고 선생님들께 공표했었다.
이른 정기연주회를 마친 후로 우리 합창단은 모두 휴식에 들어간 이후 마지막 총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던 선생님들 한분 한분들이 떠오른다.
창원교사합창단 총회를 끝으로 선생님들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 남겨지는 것 같은 허전함이 가득 밀려온다.
지난주 토요일 전 단장님의 아드님 결혼식이 있어서 현임과 전임 단무장님 두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정기연주회 준비한다고 많은 고생을 하셨던 두 분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는 결혼식을 마치고 함께 차 한 잔을 하러 갔다.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힘들게 이런 말씀을 꺼내는 것이다.
“지휘자님, 우리 합창단의 만남이 칼로 무를 자르듯 그렇게 잘라지는 만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새로운 지휘자로 바뀌게 된다면 우리 합창단의 지속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휘자님과 함께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지휘자님과 함께하길 원하시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다. 우린 함께 손을 잡고 여기까지 온 것이었고 함께 도와서 시너지를 이루어냈다. 이 중 누가 손을 놓으면 우리 모두는 손을 놓게 될 것이다. 지난2011년 미국에 가기위해1년간 휴직을 했던 기간도 창원교사합창단 선생님들은 나를 기다려주셨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운영방식으로 계속 지속하기엔 나도 그렇고 교사합창단도 너무 무거웠다. 늘 후원자 없이 많은 비용을 자비 충당해야하고 숙제를 하듯 해마다 해내야하는 정기연주회에 대한 부담부터가 많은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를 토론했다.
교사합창단이지만 우리의 모임을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 확장해보자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합창도 연습하면서 작은 음악회도 수시로 가지고 그러다 정기연주회가 하고 싶어지면 그때 또 정기연주회도 기획해보고 또 서로의 노하우와 수업 나눔의 시간도 가져보면서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우리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을 함께 나누고 연합하면 굉장한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는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새로운 희망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반주자 시현샘의 독주회가 있어서 많은 선생님들을 음악회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시현샘의 연주가 너무 훌륭해 선생님들 모두가 우리의 반주자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했다. 함께 오신 선생님들도 너무 반가워 아쉬운 마음에 모두 커피숍을 가자고해서 다과를 들며 2차를 즐겼다. 더 끈끈해진 선생님들의 눈과 표정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드디어 금요일인 그저께 총회가 있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단무장님의 진행아래 돌아가며 한분씩 정기연주회의 소감을 나누기 시작했는데 가슴 깊은 이야기들을 쏟아내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데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이어서 단장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음순서로 갑자기 단장님께서 일어나셔서 내게 감사패를 전달하시는 것이 아닌가!
난 너무나도 깜짝 놀랐다. 단장님께서 선생님들께 “이 감사패는10년 주기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니까 지휘자님은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시지마시고 앞으로도 계속 창원교사합창단과 함께 해주세요.” 하시며 감사패 내용을 읽어내려 가셨다.
감사패의 내용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세상의 그 어떤 상도 이 감사패에 담긴 문구만큼 감동적이진 못할 것이다.
나는 어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감사패를 받았다.
선생님들은 나와 함께하고 싶어 했다. 선생님들이 내게 마음을 돌리고 큰 결정을 해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믿기힘든 놀라운 일이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정말 놀랍기만 하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을 붙잡아 주시다니...
이번 기회로 우리들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앞으로 방학동안 푹 휴식을 취한후 내년 3월 중순부터 새로하는 시작은 보다 가볍고, 즐겁고, 좀 더 자유로울것 같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2학기 들어서면서 마치 장님이 된 것처럼 캄캄한 어둠의 상황 속에 놓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심리적 위기감이 컸었던 일들이 많아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 신경은 더욱 예민해져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내가 택한 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이었다.그리고 하나님께 수시로 도와달라고 매달렸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찔한 위기들이 이내 감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내게 지금 리더십 훈련을 하시고 계시는 것 같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출근길 방송에서 시사평론가 했던말이 떠오른다.
"설득의 기술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리더라고 부른다. 왜 그것을 하는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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