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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Photo Diary

충남교육청 '예술융합수업 꽃피우기’ 강의

by 김귀자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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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이었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3일째 전화가 걸려와 결국 전화를 받았다. 충남 아산중 음악선생님이시라고 자기소개를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름이 아니라 충남교육청에서 음악교사를 대상으로 ‘예술융합수업 꽃피우기’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하려고 하는데 강사로 김귀자 선생님 추천이 들어와서 실무진 협의결과 4시간 강의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
그 후 교육청 장학사님으로부터 7월27일 화요일 연수일정에 대한 내용들을 연락받게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아 강의에 대한 확신이 없어 3번이나 문의를 했지만 그때마다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장학사님께서는 ‘연수는 개최 됩니다’  하신다. 놀랍기도 했고 감동이었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이런 기회를 주시다니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실무진이 협의결과 나를 강사 1순위로 의견을 모으고 첫 날 첫 시간에 배정했다고 하는데 난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나를 알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경남이라면 몰라도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그것도 전혀 나를 모르는 충남 음악선생님들 직무연수인데 말이다. 어떻게...
그래서 수업내용을 지금까지 36년간 음악교사 경험담을 말하고 그동안 창의적인 교수법이라 생각했었던 실기내용을 중심으로 강의하면 어떻겠냐고.
그랬더니 그것이 음악선생님들께도 참 좋을 것 같다고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장소는 ‘충남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280석 규모의 소강당이다.
음악선생님들께 공문을 보내 일주일 기간을 두었지만 코로나 방역문제로 선착순으로 음악교사 25명만 선발했다고 한다.

마침내 화요일이 되었다.  새벽 6시 무궁화를 타고 밀양에서 내려 ktx로 환승해야 한다.
부산이 아니라서 창원에서는 환승을 해서 가더라도 기차가 자주 없다. 돌아오려면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9시 30분쯤 무사히 도착했다.
식이 시작하자 장학사님이 사회를 하시는데 어려웠던 준비과정을 이야기 하신다.

그리고 놀랍게도 직무연수에 오신 25명의 선생님들께 장학관님께서 목선풍기인 ‘넥풍기’를 선물로 준비하셨고 장학사님은 책 두 권과 점심 도시락 그리고 에그 샌드위치 까지 선생님들을 위해 준비 하셨다고 한다.
식사도 몇 파트로 나누어 여러 실에 나누어 대화 없이 혼자서 했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쓴 선생님들의 눈빛은 따뜻하기만 했다.

오후에 쉬는 시간이 되자 집에 갈 때 가지고 가라고 에그샌드위치를 나눠주신다.
완전 놀라버렸다.
선생님들께는 직무연수로 15시간 인정받는 것과 교육청 연수라 출장여비까지 받을 수 있어서 연수를 참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인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게되다니 난 여태까지 이런 연수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덕분에 넥풍기와 에그샌드위치를 나도 받아서 들고왔다.

10시가 되자 식순에 따라 애국가를 마치고 장학관님 인사가 있었는데 온 마음을 다해 예술과 선생님들을 격려하며 수업을 위한 고민을 부탁한다고 말씀하신다.
충남교육청 음악과 장학사와 장학관님의 열정은 정말 놀라웠다.

이어서 내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오전 2시간은 음악교사로서 관심 가졌던 음악교수법과 합창에 대한 경험담과 그 방법을 찾기 위한 연수들을 소개하는 시간, 수행평가 내용과 사례, 특별음악회 관련 이야기로 진행을 했고 오후 2시간은 실기를 중심으로 지도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나와 같은 동년배인 수석샘께서 다가와 내가 명퇴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하며 따뜻하게 맞아주신다. 또 다른 음악샘은 강사명단에 내 이름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는 선생님도 계셨다. 
이 또한 놀라웠다. 
다른 선생님들께 가깝게 다가갈 수 없는 환경에서 강의를 마치고 허겁지겁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콜택시를 타고 아산역에서 무사히 기차를 타고 잘 돌아왔다.

오늘 아침 나를 추천해주셨던 선생님께서 전화로 연수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는 연락을 주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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