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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Photo Diary

등기우편

by 김귀자 2021. 3. 9.

'창원중앙고'에서 실무원쌤한테 연락이 왔다.

''선생님 등기 우편이 왔는데 한번 학교에 나오셔서 찾아가시지요.'' 한다.

그래서 오늘 학교에 갔더니 때마침 점심시간 직전이라 아는 쌤들이 밖으로 나오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선생님 어떻게 지내세요?''
''네 잘 지내요.''

서둘러 인사를 하고 교무실 택배가 놓여있는 자리로 향했다.
우편물을 찾으려 두리번거리는 순간 '창원중앙여고'에서 오신 후임 음악선생님이 호탕하고도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오신다.

''요즘 좋죠?'' ''어쩐일이세요?''
''네 좋아요. 등기우편 찾으러 왔어요.''
''아이들 너무 착하죠?''
''네 착하고 좋아요.''

그렇게 대화하며 함께 등기 우편을 찾아주시다
''여기있네요.'' 하신다.

자세히 보니 '경남교육청'에서 온 등기우편이었다.
인사하며 나오려는 데 3학년이 된 작년 방송부장이 지나가려다 서서
''어, 선생님 웬일이세요?'' 한다.
''응. 우편물 찾으러 왔어.''

'미니음악회'로 나를 많이 도와주던 아이였던지라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웠다.
''아이들한테 안부 전해주렴.''

나와서 봉투를 뜯어보니 '인사발령통지서' 였다. 퇴임했는데 무슨 '인사발령통지서'란 말인가! 열어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교육공무원법 제15조의 제1항 제4호의 규정(명예퇴직특별승진)에 의하여 교감에 임함. 원에 의하여 그 직을 면함''

''아, 그래서 작년말에 공적조서를 써내라고 했구나!''

이렇게 문서로 확인하고나니 비록 명예뿐인 '교감' 이지만 나뿐 아니라 평교사로 '명예 퇴직'하신 많은 선생님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 것 같다.

경력증명서를 떼보니 마지막란에 '교감'으로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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