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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class/기악곡 감상

기적의 엘 시스테마

by 김귀자 201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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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음악교육시스템 엘 시스테마

The Fundacin del Estado para el Sistema de Orquesta Juvenil e Infantil de Venezuela (줄여서 Fesnojiv)라는 베네수엘라 음악 교육 재단은 이름은 길지만 그들의 목적은 간단하다. Fesnojiv는 베네수엘라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악기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Fesnojiv 사무국장에 따르면 “우리의 첫 번째 목적은 아이들을 전문 연주자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범죄와 마약에서 구출하는 것이다.” 표방했다.

즉 재단의 목적이 프로 뮤지션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최고의 앙상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높은 음악 수준과 열정적인 청소년들의 연주를 통하여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성과는 25만 명의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이 음악학교에 다니게 된 것이다. 음악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90%이상이 생활이 어려운 빈민층 아이들이다.


시몬 볼리바르 음악 학교 교사인 레나르 아코스타는 클라리넷 교육을 받기 전까지 소매치기와 마약으로 9번이나 체포되는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 “처음에는 저한테 농단하는 줄 알았어요.” 저는 저한테 악기를 맡기고도 도둑맞지 않을 거라고 믿는 바보가 세상에 있을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알았죠. 그분들이 저에게 악기를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었다는 것을요. 제 손에 들려진 악기는 총보다 훨씬 더 좋은 느낌이었어요.”라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11살 소년 에딕슨 루이즈는 카라카스에 있는 변두리 지역 슈퍼마켓에서 엄마의 변변치 않은 수입을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매일 벌어지는 술과 마약, 건달의 생활들은 어린 소년에게 매우 강한 유혹이었고 결국 소년의 행동은 점점 폭력적이 되어갔다. 그때 한 이웃이 그에게 지역 음악 학교를 소개해 주었다. “처음에 그분들은 저에게 비올라를 주고 오케스트라의 중앙에 세웠죠.

그때 저는 더블 베이스의 소리를 처음 들었고 그때 생각했어요. 바로 이거야! 이 악기는 나를 위한 거야!” Ruiz는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이야기한다. 15살 되던 해 에딕슨 루이즈는 인디아나폴리스 국제 더블 베이스 연주 대회에서 1등을 하였다. 16살 때에는 독일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열었고 베를린 필하모니의 최연소 음악가가 되었다.


아코스타와 루이즈의 이야기는 음악학교 프로그램으로 배출된 40여 만 명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펼쳐진 인생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음악 학교의 원칙은 간단하다. 음악학교 합주팀에서 연주하겠다고 아이들이 동의하면 그들은 학비, 야외활동비, 음악에 필요한 비용, 사회 단체 지원 등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어린 아이일수록 두 가지 이상의 악기가 주어진다. 수업은 그룹으로 진행된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아이들은 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친다. 동료를 도와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는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주일에 6일, 하루에 4시간 이상 아이들은 90개의 음악학교에서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순회공연 등을 한다. 이 과정 동안 아이의 발전 속도는 놀랄만큼 빠르다. 용기를 주고 애정을 갖고 서로 도와가며 음악 안에서의 느끼는 즐거움으로 인해 이들은 놀랍도록 훌륭하게 자란다. 많은 음악학교의 학생들이 각종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유럽에 있는 음악대학으로 진학을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베네수엘라 경제학자이며 오르간 연주자이자 정치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라는 사람의 비전 덕분이다. 그는 30년 전부터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환경을 바꾸기 위해 일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 베네수엘라에는 두 개의 교향악단이 있었는데 두 군데 모두 대부분 유럽의 음악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브레우는 지하 주차장 리허설을 통해 젊은 베네수엘라 음악가들을 모았고 그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처음 리허설에는 25명의 음악가들이 모였으나 다음에는 46명, 그 다음에는 75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에 오일 붐이 시작되면서 아브레우는 베네수엘라 보건복지부에 자신의 음악 교육 계획안을 제안하여 예산을 받아내었다.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아이들의 복지에 대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베네수엘라 음악학교에는 전국적으로 1만5천명의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BBC Proms. 매년 7월 중순부터 9월 초, 런던 Royal Albert Hall 에서 BBC 주관으로  열리는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산책을 의미하는 ‘프롬나드(Promenade)’ 와 ‘콘서트 (Concerts)’ 의 합성어인 ‘프롬스’는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음악을 산책한다는 낭만적인 뜻을 담고 있으며, 특히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데 있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서 영국인들은 물론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 축제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청년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은 지금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샛별이다. 그는 미국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 되었으며, 이는 주빈 메타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등이 거쳐 간 미국 정상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제 3세계 청년 음악가가 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여섯 살 꼬마 구스타보 두다멜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작은 군인 인형들을 오케스트라처럼 세운 다음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을 지휘하는 것이었다. 그 작은 꼬마는 12살 소년이 되면서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시작했고 2년 뒤에는 자기만의 실내 관현악단을 만들었다. 17살 때에는 시몬 볼리바르라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를 맡기 시작하였고 25살이 된 현재 그는 젊은 세대 중에서 가장 성공한 지휘자로 꼽히고 있다.

 그의 음악적 성공은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청소년 음악 교육인 ‘엘 시스테마’ 덕분이다.
음악은 그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중서부 메리다 산맥에 위치한 라라주(州)의 도시 바르키시메토에서 자랐다. 그 지역은 주민 75%가 빈곤층으로 각종 범죄와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었다. 두다멜이 어릴적부터 음악에 심취하지 않았더라면 결국 그도 거리의 청년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음악이 나의 삶을 바꾸었다. 어릴적 음악을 하지 않았던 내 주변 남자 아이들은 결국 범죄와 마약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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