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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새 한 마리가 앉았다. 새 꽁지 그림자가 보인다.
조심 조심 커텐을 걷어 올리려고하니 이내 날아가버리고 만다. 지저귀는 새소리가 한층 커지고 밝아졌다.
버팔로에도 봄은 왔다.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낮고 바람이 불어 아직 따뜻한 아랫목을 찾게 되지만 화사한 햇살에 연두빛깔의 잔디가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게 한다.거실에 널어놓은 빨래들이 유리에 반사된 햇살을 받아 이내 뽀송 뽀송해진다. 남북 양쪽으로 난 창문들만 열어두어도 맞바람 때문에 에어컨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들이다.
파아란 잔디가 올라오는 정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볕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원두 커피 끓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5월 어학연수에 들어l가기 전까지는 시간이 많아 그동안 관심이 많았던 음악 공부에 눈을 돌리고 있다. 61건반짜리 키보드 하나를 샀더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무슨 소원이던지 말하면 들어주겠다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단지 햇빛을 가리지 말아달라는 디오게네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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