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ral Conducting Class

합창 지휘법 수업시간에 들어가기 위해 강의실로 찾아 갔더니 7명의 남녀 학생들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고 있다. 이윽고 열쇠를 들고 나타난 교수님은 나를 보고 미소지으며 뒤에 앉으라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죠스켕 데 프레’의 아카펠라 악보를 한 부씩 받으면서 수업은 시작되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파트별로 지휘 사인이 쉽지 않은 곡이었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곡이다.  

학생들이 자리에 앉자 간단한 지휘타법에 대해 연습 시킨 후 4박 지휘를 한 명 한 명 시켜보며 여러 가지를 질문던지는데 학생들의 답변이 교수의 설명보다 더 알아듣기가 힘이 든다.
다행히 청강 수업이라 내겐 따로 지적하거나 시키지 않아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었다. 

첫 시간의 과제는 악보를 분석해서 다음시간에 제출하고, 악보를 보고 한 파트는 건반으로 치면서 동시에 다른 파트를 노래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시간마다 많은 과제를 부여하는 것을 보아 학생들이 무척 힘들어할 것 같다.

교수님의 지도 방법에 있어서 예비박이나 지휘법의 표현에 있어서 공감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음악적 지식과 분석력은 해박해서 그런 부분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희귀한 악보들을 얻고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그야말로 합창문헌 수업을 듣는 느낌이다.

수업이 끝나자 너무나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한국에서 어떤 합창단을 지휘했는가에 대한 관심을 보이신다. 내친 김에 합창 소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Advance Choir 수업에 참여해도 좋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2개의 합창 클래스에서 노래하고 합창지휘법 수업까지 듣게되어 총 7시간의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길을 열어주시다니 놀랍기만 하다.

수업 시간표를 요약해 보자면,
수, 목요일 오후 3시 30~5시 30분 Baird Hall 211 University Choir
수요일 오후 6시~8시 Baird Hall 250 University Chorus
목요일 12시 30분~오후 1시 30분 Baird Hall 237 Choral Conduc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