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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기

새로운 시작

by 김귀자 2011. 9. 16.

영어 연수가 끝났지만 여전히 벙어리 신세는 못 면하고 있다. 마침내 UB에서도 9월 가을학기가 시작 되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5개월 남짓 남은 시간이다. 이 시간들을 음악과 영어 공부에 쏟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이 곳 대학 UB에서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비학위 과정이라도 등록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만 불이 넘어가는 등록금을 내고 어찌 다니랴. 그래서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요동을 친다. 먼저 대학원에서 music theory를 담당하고 있는 음악과 학과장 교수에게 메일을 보냈다. 돌아오는 대답은 경고였다. 수업을 듣고 싶으면 등록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절망이 찾아왔지만 이대로는 포기할 수 없어 합창 지휘와 합창 수업을 담당 하고 있는 로젠 바움 교수에게 다시 메일을 보냈다. 이번에는 공연 자료도 첨부하고 좀 더 수업을 듣고 싶은 이유를 분명하게 적었다. 그랬더니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서 담당자를 만나 구체적인 조언을 들으라는 말과 함께  역시 등록하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두려운 마음으로 음악과 사무실을 찾았다. 다행히도 담당 사무과장은 너무나도 잘 이해해 주었지만 등록비를 내지 않으면 수업 참관이 불가능 하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ESL 영어 과정까지 함께 등록해야 된다고 하니 비용은 더 늘어난 셈이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대학원에 입학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해온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생각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이럴수가... 정말 슬펐다.

좀 더 시간이 있고 물질적인 부분이 허락한다면 정말 이 곳에서 박사과정도 마쳤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재의 내겐 불가능한 일이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과 상의한 후 음악과 사무실 담당자에게 다시 메일을 보냈다.

힘들 것 같다는... 그러나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그렇게 하겠다는... 마지막으로 친절함에 감사드린다는 진심도 함께 보냈다.
......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메일박스를 체크하는데 사무실 담당자 카렌에게 답 메일이 와 있는 것이다.놀라서 열어보니 University Chorus 수업은 비용 없이 들어가도 좋으며 첫 수업시간에 담당교수에게 인사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Good Luck!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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