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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uccio Tagliavini(이, 1913-1995)
- 물 망 초 -
독일의 직장 여성인 엘리자베스는 평소 이태리를 동경하여 로마에 있는 지사로 근무를 신청하여 루돌프란 사람의 여비서가 된다. 루돌프는 이미 애인이 있었으나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집을 마련해 주는 등 많은 친절을 베풀고, 이윽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이에 앙심을 품은 루돌프의 옛 애인이 엘리자베스에게 루돌프의 여성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모함을 하고 이에 상처받은 엘리자베스는 루돌프를 떠나 다른 회사로 직장을 옮기게 된다.
어느날 엘리자베스는 친구와 함께 테너 탈리아비니의 공연을 보게 된다. 탈리아비니가 부르는 '물망초'에 감동한 나머지 루돌프와의 아팠던 추억이 떠올라 눈물을 흘린다. 탈리아비니는 노래를 부르면서 우는 엘리자베스를 보게 된다. 탈리아비니는 부인이 없고 아들을 주로 집사에게 맡기고 세계 공연을 다니는 홀아비 테너. 탈리아비니의 어린 아들은 마침 같은 동네로 이사를 온 엘리자베스를 알게 되어 그녀를 무척 따르게 되고, 각별한 정을 쌓아나간다. 아이를 매개로 만나게 된 탈리아비니와 엘리자베스는 가까워지게 되고 홀아비 테너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들의 도움으로 탈리아비니는 엘리자베스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역시 두 사람에게 빠져있던 엘리자베스는 이를 승낙,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탈리아비니와 세계 각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신문마다 그의 연주를 대서 특필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엘리자베스에게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신문기사를 보고 엘리자베스의 결혼 소식을 알게된 전 애인 루돌프의 전화. " 나는 지금도 당신과의 약혼을 잊지 않고 혼자 있다. 사랑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시 시작하자." 루돌프와 엘리자베스는 뒤늦게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엘리자베스는 그와 이야기하며 예전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다시 솟아남을 느낀다.
흔들리는 엘리자베스, 물론 탈리아비니와 아들이 생각이 나 번민한다. 하지만, 다시 루돌프와 합치기로 마음을 먹는 엘리자베스. 마침 그 전화는 혼선이 되는 바람에 우연히 탈리아비니가 그들의 전화를 엿듣게 된다. 두 사람의 사정을 듣고 보니 막을 수도 없는 탈리아비니. 탈리아비니는 고민한다. 엘리자베스와 루돌프가 밤 9시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그 날 저녁 7시에는 탈리아비니의 공연이 있었다. 탈리아비니는 아내가 떠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연장에 그녀가 와주기를 기다린다. 그녀 없이는 어떤 노래도 부르고 싶지 않은 탈리아비니. 엘리자베스를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마침내 그녀가 콘서트장에 나타난다. 탈리아비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무대에 오른다. 한 곡, 한 곡 아리아를 부르고. 청중들은 환호한다.
그러나, 연주회가 중반을 넘어서는 8시 10분 쯤 엘리자베스는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침 그 때의 레퍼토리가 ' 물망초 '
" 나를 잊지 말아줘요, 사랑하는 그대여. 내 꿈속엔 항상 당신이 있소.
날 잊지 말기를... 날 잊지 말아주오. "
떠나는 엘리자베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탈리아비니는 힘겹고 애절하게, 절망감으로 눈물 흘리며 노래한다. 엘리자베스는 떠나고, 청중은 탈리아비니의 절창에 일제히 일어나 기립 박수로 환호한다.
화려한 무대 조명은 꺼지고, 탈리아비니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어디 갔어?" "응, 엄마는 멀리 갔어, 이제 자야지" 하고 눈물 흘리며 아들에게 슈베르트의 자장가를 불러주는 탈리아비니. 그 때 아들아이가 눈을 번쩍 뜨고 "엄마!" 하고 외친다. 엘리자베스가 다시 탈리아비니에게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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