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주회 전날 우리는 부족한 연습에 대한 모든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리허설을 마친 후 둥글게 한 원으로 서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렀다. 그리고는 원을 돌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포옹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들 눈이 촉촉해져 온다. 깊은 감동의 물결이 우리를 휘감는다.
무대에서 행복한 선생님들을 보고싶었다.
이 무대가 주는 기쁨은 감사이고 생활의 활력소로 이어질테니까.
더 이상 남의 시선과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드디어 공연날!
나의 꿈과 기도가 이루어졌다.
많은 무대전환과 가사에 대한 부담 그리고 안무에 대한 부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감동속에서 선생님들은 무대에서 자유함을 얻었고 행복해 하시기 시작하셨다.
무대 뒤에서 스냅사진, 단체사진을 찍는 여유도 부렸던 이번 연주회는 만석을 채운 가운데 관객들에게 재미있었다는 평까지 덤으로 얻어 선생님들에게 큰 위로와 자존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연주가 끝난 후,
가족들을 보내고 찻집으로 대부분의 단원이 모여들었다.
이렇게 정기연주회가 끝나고 많이 모인적은 처음인 것 같다.
힘든 마음들이 이번 연주회를 통해 극복되었다는 선생님들의 소감발표가 우리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리더로서 부족한 내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기에 감사기도가 절로 나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정기연주회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있는 이때에 올해 영상자료가 올라왔다.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학교합창단이나 교사합창단을 지휘해오면서 그동안 내가 맡은 단원들의 특성에 맞는 곡을 연주하기 위해 만들었던 수십편의 편곡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편곡된 작품들이 살아남아 여러곳에서 불리우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할 따름이다. 곡마다 사연과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내겐 너무 힘든 시간들이기도 했다.
이제 1월이면 그동안의 편곡 모음들을 모아 하나님의 은혜로 5번째의 '김귀자의 합창살롱'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곡들도 살아남아서 기쁘게 연주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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