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스승의 날 주간인 5월 15일~ 5월 17일에는 EBS 다큐10에서 "개러스 선생님의 고교합창단 프로젝트" 라는 2006년7월 중국 하문에서 열린 세계합창대회 도전기가 3부작으로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만 그 아까운 프로그램을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방영이후 카페나 인터넷 검색에 개러스 선생님과 영국 피닉스 고교합창단이 끊임없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잘 들어보지 못했던 지휘자와 합창단이라 아주 생소하기만 한데 왜 갑자기 인터넷이 시끄러운걸까!
알고보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단 지휘자였던 개러스 멀론이 학생들이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하기위해 중등학교에서 합창단을 가르치게 되고 세계 최대의 합창대회인 ‘합창 올림픽’에 도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단원선발과정, 소리, 음정을 잡지 못하는 학생들로 고민하게 되는 지휘자의 모습과 평범한 학생들이 음악을 접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감동적인 모습, 2006 중국에서 열린 세계합창대회 본선에서 떨어지게 되기까지 9개월의 노력이 담긴 영상들을 BBC가 리얼리티 다큐로 담은 작품이다.
창원교사합창단 카페에도 역시 이 방송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선생님의 감상후기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제가 본 20여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뜸들이지 않고 말하겠다. 우리는 2차전에 떨어졌어. 하지만 2차전엔 단지 4팀만 출전하게 된다. 최고의 합창단만이 나가는 거지. 너희들도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꺼야. 오늘밤, 많은 합창단이 우리들처럼 실망할꺼야. 하지만 우리는 너무도 잘 했어...`
`합창단 경험이 전혀 없던 우리가 이 중국까지 왔다는 것이 대단하다.`
`오늘 무대에서 성악가처럼 잘 불렀어.적어도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어`
라고 합창단이 본선에서 떨어졌을 때 아이들을 진심으로 독려하는 모습과
`이 무대에 서기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 목표, 좋은 선생님이었어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의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스웨덴 심사위원의 말씀이
`무대위에서의 행동을 유심히 보죠~ 아무리 화음이 좋다고 해도 관객석에 감동이 주어지지지 않으면 안 되요. 그들의 행동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있답니다.`
아무리 화음이 좋다고 해도 관객에게 감동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심사위원의 평
비록 떨어졌어도 낙망하지 않고 성악가처럼 잘불렀다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지휘자
무대에 서기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 목표,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말하던 아이들
이것이 진정한 합창의 모습이다.
비록 그 다큐를시청하지는 못했지만 합창올림픽에 참가했던 나로서는 너무나 생생하게 그 상황들이 다가온다. 마치 지난 2002년에 있었던 부산합창올림픽을 다시 보는 것처럼...
단지 이런 감동적인 장면은 개러스선생님만 해내는 것이 아니다 모든 합창지휘자들의 모습이 바로 이러하다. 그래서 더욱 많은 합창인들의 공감을 받았고 호응을 얻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날 이후로 `EBS 다큐 10` 홈페이지엔 거의 매일 재방송을 해달라는 시청자의 요구가 빗발쳤다. 개러스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알려주는가하면 상를 받았다는 최근 소식까지 서로 게시판을 통해 알려준다.
원래 재방송을 해주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끈질긴 시청자들의 오랜 요구로 마침내 공지사항에 재방송을 약속하더니 마침내 방영시간이 올라왔다.
`2007년 8월 13일(월) 14일(화) 15일(수) 밤 9시 50분`에 `개러스 선생님의 고교합창단 프로젝트`가 재 방송됩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뻐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바로 이 날이 내가 필리핀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꼭 이번 방송을 보고싶은데 집에서는 녹화도 안되고 놓칠까봐 걱정이 된다.
이 영상이 홍보되어 많은 사람들이 합창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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