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던 이번 시카고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는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여행이 되었다. 늘 함께 있는 가족이었지만 오랜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별로 가져보지 못하던 터였다. 그러나 이제라도 그런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버팔로에서 시카고에 가려면 아주 간단하다. 그냥 쭉 I-90W 고속도로만 타고 가면 된다. 한 10시간 정도 그냥 쭈~욱. 그런데 이것이 정말 지루한 길이라는 것이다. 까딱 잘못하면 졸음운전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여기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틀어놓고 가다보면 ... 하하하 큰일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졸음운전을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에 아무리 졸려도 절대로 졸리지 않는 인터넷 라디오 사설 방송을 발견했다. ‘나는 꼼수다’ 와! 이 방송 굉장하다. 절대 졸리지 않는 것을 보면.
버팔로에서 시카고까지는 세 개의 주에 진입해야 한다. 오하이오주-인디애나주-일리노이주. 그러고보면 뉴욕주는 뉴욕에서 7시간 떨어진 이곳 버팔로도 뉴욕주이니만큼 꽤나 넓은 것 같다. 주가 바뀔때마다 톨 요금을 내야하고 시카고에 들어서서 sky line을 타는데 또 요금을 내야하다보니 총 20달러 가까이 지불한 것 같다.
아들과 남편이 운전을 교대로 운전을 하면서 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에 들러 쉬어가니 그 또한 재미였다. 뒷좌석에서 딸아이와 나는 휴게소에서 75센트를 넣고 뽑아온 작은 누렁이 와 함께 사진 찍기 놀이를 하였다. 먼저 무당벌레와 먼저 한 컷.
반지를 머리에 씌어 왕관을 만들어 주었다.
차창 밖을 바라보는 작은 누렁이의 눈썹이며 눈동자가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주 디테일하게 만들어졌다.
창밖의 하늘이 참 아름답다.
눈에 띄는 버스가 한 대 지나가는데 이 때를 놓치지 않고 화면에 담아내는 딸아이. 이어서 도로 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드리어 시카고 진입이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꽤나 정체가 된다. 새벽 6시 40분에 출발했었는데 벌써 오후 5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하늘엔 '가이코'를 선전하는 헬기가 날고있고 저 멀리에 시가지가 뿌옇게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