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면서 창원교원합창단의 화요일 모임도 다시 시작되었다.
지난 주가 개학 후 첫모임이다.
남편과 일찍 남창원농협에 가서 다과류를 사들고 가음아트홀로 와 정리를 마친 후 에어컨과 공기청정 환풍기를 틀어놓고 청소를 마쳤다.
쉬고있는데 평소보다 일찍 전 단장님 진선희샘이 두보따리의 책을 들고 들어오신다.
수업에 필요한 책을 나눔 하기위해서 이다.
한참 펼치시는 책들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간식을 한가득 들고 들어오시는 분이 계셨다.
아니...세상에...
정원진샘이다.
우와~이게 무려 9년만이 아닌가!
합창단원 모집 공문을 보고서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행복해지기 위해 오시기로 결심하셨다고 하신다.
와~아 ~ 놀랍다 못해 감동 그 자체다.
원진샘을 보고 놀라며 들어오시던 단무장님이 김밥과 다과를 식탁에 펼쳐놓자 이번엔 알토 파트장님이 한웅큼의 무화과를 내어놓으면서 테이블은 금새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찼다.
새로오신 수석샘이 보시고
"와아 이런곳도 있군요. 정말 좋은일을 하시네요" 하신다.
음악을 틀어놓자 카페느낌이 물씬 풍긴다.
합창연습의 시작 전 맛있는 저녁식사와 차 그리고 간식은 창원교원합창단원 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곳에 와서 느끼는 가장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예전엔 돈을 아끼기 위해 가장 싼 김밥 한 줄로 겨우 버텼었지만 식재료비도 오르고 지금은 단원들의 좀 더 맛있는 저녁식사를 위해 회비의 대부분이 식사비로 사용된다.
그러다보니 합창단 재정이 많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단장인 남편이 5만원씩 합창단 드레스비를 지원하고
나도 무보수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알고서 반주자선생님이 고통분담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내왔다.
이를 통해 선생님들은 큰 위로속에 신뢰와 감사, 행복감을 느끼고 계신다.
학교생활에서 힘든 마음들이 이곳에서 녹아지는 모습을 보니 참 감사한 마음이다.
우린 앉아서 방학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돌아가며 진솔하게 나누었다. 각 선생님들의 사정을 알게되니 더욱 이해가 깊어진다.
프리모앙상블 단원이 되신 부지휘자님의 연주회를 함께 축하해주고 작년 가을 직무연수에 처음 등록하시며 단원이 되신 베이스 위재원 교장 선생님의 창원예술학교 연주회에도 함께하려는 하나가 된 마음들이 참 아름답다.
이런 우리들의 마음이 합창에 녹아지니 그 진정한 울림이 관객에게 전달되어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창원교원합창단에 들어온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곳에서 우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마음을 맞추고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합창의 진정한 의미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남편과 나도 어려운 모든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다.
연습을 마치고 나가는데 단무장님이 전 단원에게 '칫솔' 한세트를 추석선물로 주셨다.
나눔과 베품이 몸에 베인 하지영선생님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마음들이 메아리가 되어 점점 커져나가는 창원교원합창단 '아우룸 콰이어'
이 단체를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끌어오게 된 건 하나님의 은혜다.
그동안 더 좋은 지휘자를 창원교원합창단과 연결해주기 위해 나는 3번의 마지막 인사와 감사패를 받은 전적이 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그때마다 나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그 그리운 선생님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대부분 떠나버리셨다.
슬픔이 차오른다.
1기 단원은 이제 하지영선생님만 남았고 오랜시간을 함께해온, 진선희, 정의경, 우현성, 이승택선생님 덕분에 새로운 창원교원합창단 2기 '아우룸콰이어'의 문을 열게 되었다.
여기까지 온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큰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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