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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 박인환의 유작시 ‘세월이 가면’이 흐른다.
내가 좋아했었던 윤동주, 전혜린, 박인환...
버지니아 울프에 심취하고 댄디보이라 불렸던 30세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박인환
루 살로메를 좋아했으며 천재작가며 교수였던 31세에 자살한 전혜린
29세에 옥사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서시>의 작가 윤동주
28세에 병원에서 객사한 천재작가 <날개>의 저자 이상
그들의 불안한 정서는 시대적 배경의 아픔속에 무거운 삶의 도피처를 선택하게 되고 짧은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어릴적 죽음이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마지막 종착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이유중 하나가 천재 작가들의 죽음 이었던 것 같다.
26살까지만 넘겨도 많이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때 해보았었다.
그들이 그토록 견디기 힘들어 했던 30을 넘기고 또 40을 넘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쓰다보면 고착화가 생기게 된다. 보내 버리지 않고 고착화 시켜버리는 것도 일종의 병이다.
내게도 보내야 하는 이별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슴이 아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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