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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글과 음악

세월이 가면

by 김귀자 201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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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 박인환의 유작시 ‘세월이 가면’이 흐른다.





내가 좋아했었던 윤동주, 전혜린, 박인환...

버지니아 울프에 심취하고 댄디보이라 불렸던 30세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박인환
루 살로메를 좋아했으며 천재작가며 교수였던 31세에 자살한 전혜린
29세에 옥사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서시>의 작가 윤동주
28세에 병원에서 객사한 천재작가 <날개>의 저자 이상

그들의 불안한 정서는 시대적 배경의 아픔속에 무거운 삶의 도피처를 선택하게 되고 짧은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어릴적 죽음이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마지막 종착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이유중 하나가 천재 작가들의 죽음 이었던 것 같다.

26살까지만 넘겨도 많이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때 해보았었다.
그들이 그토록 견디기 힘들어 했던 30을 넘기고 또 40을 넘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쓰다보면 고착화가 생기게 된다. 보내 버리지 않고 고착화 시켜버리는 것도 일종의 병이다.

내게도 보내야 하는 이별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슴이 아플지라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노래/배인숙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마주보며 속삭이던 지난날의 얼굴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간다 소중했던 많은 날들을
빗물처럼 흘려 보내고 밀려오는 그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가득찬 눈물너머로
아~아~아~아~아~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거울을 보면 생각이 난다
어린시절 오고가던 골목길의 추억들이
동그랗게 맴돌다간다 가슴속의 하얀 꿈들을
어느 하루 잃어 버리고 솟아나는 아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가득찬 눈물너머로
아~아~아~아~아~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난다
헤어지던 아픔보다 처음 만난 순간들이
잔잔하게 물결이 된다 눈이 내린 그 겨울날
첫사랑을 묻어 버리고 젖어드는 외로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넘치는 눈물너머로
아~아~아~아~아~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창가에 앉아 하늘을 본다
떠다니는 구름처럼 날아가는 새들처럼
내 마음도 부풀어가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지평선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저 푸른 하늘너머
우~우~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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