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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글과 음악

감사와 불평

by 김귀자 2010. 9. 5.




오래 전에 두 마을이 이웃해서 살고 있었다.
한 마을은 감사촌이고, 다른 마을은 불평촌이었다.
불평촌 사람들은 봄부터 겨울까지 무엇에든지 불평과 불만을 쉬지 않았다.

봄에는 황사 때문에 먼지가 많다고 불평했고, 여름에는 너무 덥고 모기가 많다고 불평했다.
가을에는 낙엽이 많이 떨어진다고 불평했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춥다고 불평했다.

무슨 좋은 일이 생겨도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의심과 염려로 감사하지 못했고, 언제나 불평 속에서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감사촌에 사는 사람들은 정반대로 어떠한 일에도 감사했다.
고생을해도 감사하고 시련을 만나도 감사했다. 봄에는 꽃향기를 감사했고,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을 감사했다.
가을에는 탐스러운 열매를 감사했고, 겨울에는 나뭇가지에 하얗게 쌓인 눈꽃을 감사했다.

하루는 불평촌 사람이 감사촌에 놀러가서 사람들이 말끝마다 감사하다는 소리를 듣고는 몹시 놀랐다.
결국 그곳에서 약간의 감사를 배워서 감사를 흉내내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집안 식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에잇, 감사촌에 갔다가 얻어먹은 것도 없이 괜히 감사만 실컷 하고 돌아왔네”

불평도 습관이다. 불평하는 사람은 언제나 불평을 한다.
불평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모든 것을 불평의 마음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대로 감사도 습관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언제나 감사한다.
아무리 힘든 가운데서도 감사하는 사람은 늘 감사제목을 찾아낸다.

어느날 노먼 빈센트 필 박사가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 한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는데, 그 부인은 계속해서 이것저것 투덜거리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좌석이 불편하다느니, 시트가 지저분하다느니, 청소도 제대로 안돼 냄새가 지독하다느니, 심지어 승무원도 불친절하다고 온갖 불평을 쏟아냈다.

이때 부인의 불평을 듣던 남편이 필 박사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변호사이고, 제 아내는 제조업자입니다.”

필 박사가 물었다.

“부인께서는 무슨 종류의 제조업에 종사하시는지요?”
그러자 남편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 아내는 항상 불평을 만드는 제조업자입니다”

- 전광의 평생감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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