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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교단일기

학주 체험기 3 - 생활지도

by 김귀자 2011. 1. 7.

교무실앞에서 학생 두명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인성부장 : 너희들 왜 그러고 있니?
학생1.2: 점심시간에 실내화를 신고 교문밖으로 외출했다가 아파트 앞에서 선생님한테 걸렸는데 인성부장님한테 가라고 하셔서요.
인성부장 : 그럼 나한테 찾아온거네. 거기에 대해서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학생 1 :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부장 : 넌?
학생 2 :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부장 : 무엇을 잘못했는데? 왜 실내화를 신고 교문밖으로 나가면 안되는지 말해봐.
학생 1 : 교실이 더러워져요.
학생 2 : 선생님한테 혼나요.
인성부장 : 선생님 : 교복을 바로 갖추어서 입거나 용모를 단정하게 하는 것은 생활예절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자부심이기도 하단다. 고교시절엔 그런 습관을 몸에 익히는 기간이야.
인성부장 :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봐.
학생 1: 벌을 받아야 합니다.
인성부장 : 어떤 벌을 받았으면 좋겠니?
학생 2: 벌청소를 하겠습니다.
인성부장 : 그건 좋은 벌이 아닌 것 같은데,
학생1,2 : (조아리다 고개를 들고 멀뚱 멀뚱 쳐다본다. )
인성부장 : 다른아이들이 너희들처럼 실내화를 외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찾아봐.
학생 1: 아! 그럼 보초설까요?
인성부장 : 어디에서?
학생 2: 교문앞에서 걸렸으니까 교문앞이요.
인성부장 : 야! 그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그럼 언제까지, 며칠동안 할래? 빨리 의논해봐.
학생 1 : 한 3일하면 안될까요?
인성부장 : 벌인데 그건 너무 짧은 것 같지 않니?
학생1,2 : (열심히 의논을 하더니)시험기간 전까지 점심시간만 10일간 하겠습니다.
인성부장 :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자. 그렇다면 너희들 스스로가 결정한만큼 잘하는지 못하는지 감시를 하지 않고 믿도록 하겠다. 그러나 일지만 봐도 그날의 상황을 다 알 수 있도록 일지를 써서 10일후에 제출해야 한다.
학생1,2 : 네 알겠습니다.
인성부장 : 단 너희가 이렇게 보초를 서는 동안에 또 다른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교무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면 너희들이 임무를 성실하게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여 벌은 두배로 늘어난다는 걸 명심하도록.
학생1,2 : (너무 일수를 많이 말했는지 불퉁한 표정으로) 네 알겠습니다.
인성부장 : 이번 사건의 교훈은?
학생1.2: 두번 다시는 실내화 신고 외출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성부장 : 다음주에 보자. 잘해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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