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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교단일기

다시 찾은 진해여고

by 김귀자 2010. 11. 17.


수능 감독 예비소집으로 인해 진해여고를 다시 찾게 되었다.

이 곳에서 수능감독을 하게 될줄이야!
많은 감독요원이 함께 근무했었던 선생님들이라 반가움이 크다.

진해여고를 떠난지가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도 11월 중순이라 그런지 해마다 감동했었던 단풍나무들이 여전히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다.
불붙는 모습을 보아 다음주가 절정이 될 것 같다.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사랑했었던 진해여고의 가을의
단풍을 바라보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다.

드라마와 함께 했었던 계절들을 보내며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던가!
가을동화, 겨울연가, 로망스
진해여고 옆  '로망스 거리'에서는 아직도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아이들의 괴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운동장 저 편으로 음악실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찍었었는데...
해마다 축제가 되면 앞치마를 두르고서 손님을 맞이하며 라이브 음악 카페를 준비하던 합창부원들.
라이브카페를 하며 작은음악회를 준비하는 동안만은 세상에서 가장 포근하고 낭만적이었던 음악실이다.

1년에 10여차례가 넘는 연주를 했었던 진해여고합창단
부산합창올림픽 은메달, 전국대회 최우수, 정기연주회를 하면서 추억을 만들던 진해여고를 이제야 찾아오게 되었다.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연주와 해군통해교회에서의 초청공연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연주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 생도들과 함께 했었던 저녁 식사
기타를 메고 우리의 연주에 대한 답가를 해주던 장교의 모습
해군 통해교회 입구에 붙여진 진해여고합창단을 환영하는 플랜카드
연주가 끝나자 장미 한 송이씩 들고나와 합창단에게 선사하는 수병들의 모습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차창밖으로 흩날리던 벚꽂눈들...

언젠가 창원교사합창단이 해군사관학교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받았던 곳도 진해여고였지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던 곳 역시 이 곳이다.
진해여고에서 내일의 수능감독이 설레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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