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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중앙여고합창단 SEJATO
진해여고에서 창원중앙여고로 부임하면서 스페인과 음악을 선택했던 문과반 2학년 11반 담임을 맡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이 참 예쁘긴 한데 뭔가 1%가 부족하다.
공부는 잘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들을 봐도 인사도 잘 안하고 지나가고 도통 건방지며 예의가 부족한 것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좋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내가 진해여고에서 왔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동아리에 들지 않았던 우리 반 아이들이 “선생님, 합창부를 만들어주세요.”한다.
진해여고에서 합창부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한 터라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으로 이 학교에 왔었는데...
하지만 1% 부족한 아이들을 보니 다시 마음이 바뀌고 있다.
합창을 통한 음악치료가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반마다 신청을 받고 보니 54명이나 된다. 가장 적극적 이었던 우리 반 아이들이 반장과 파트장을 맡았다.
해마다 열리는 ‘매초롬 축제’는 ‘젊고 건강하여 윤기가 돌고 아름다운 자태가 흐른다.’는 형용사 ‘매초롬하다’에서 가져온 말로 중앙여고학생들을 상징한다.
아이들은 ‘매초롬 아가씨’를 상징하는 스페인어를 가져와 'SEJATO'라는 예쁜 이름을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합창부 홈페이지에 ‘울트라 맨’이 다녀갔다.
“안능하세요 궁금한기 있어요? ~_~“
분명히 영어로 SEJATO 이건대 -_-
왜 세아또라하는김니꺼 -_-
세자토 아닌가유? ~(-_-)~ ~(_-_)~
역시난 천재란 말이여 크핫핫핫핫핫하
세자토 분명히 마즐끼야요
s ㅡ> ㅅ
e ㅡ> ㅔ
j ㅡ> ㅈ
a ㅡ> ㅏ
t ㅡ> ㅌ
o ㅡ> ㅗ
이어서 합창부의 반주자인 연주의 답변이 이어진다.
Senoritas de Juventud, Afectuosidad y Talle lindo 는 스페인어거든.
[세뇨리따스 데 후벤뚜드, 에펙뚜오시닫 이 따예 린도 ]
즉슨_ 젊고 감수성과 애정이 넘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아가씨들 ♥〃이라는 뜻인데 거기서 'SEJATO'를 가져온거야.
그리고, 스페인어는 J 를 ㅎ로 발음하고, T는 ㄸ로 발음하거든//
그래서, SEJATO 에서, 세하또로 발음해야 하는데, 세하또 보다는 세아또가 더 이쁘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에_ 세아또로 부릅니다 ^ - ^ ㅋ
세아또의 1기의 탄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단순히 클럽활동으로서가 아니라 점심시간을 이용한 정식 합창연습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때부터 아이들을 위한 음악만들기 고민이 시작되었고 그것은 연주로 이어졌다. 성산아트홀대극장에서 펼쳐졌던 ‘도민일보청소년 합창제’에 응원 왔던 중앙여고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하얀 목련’으로 시작해서 이제 ‘하얀 목련’으로 맺으려 한다.
세아또 아이들이 보내 준 소복한 편지들...
한 장 한 장 쉽게 넘어가지가 않는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새삼스레 떠오르는지 떠나올 때가 되니 속속들이 들어나는 마음들...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지 않았지만 편지 속에는 많은 안타까움과 눈물들이 들어있었다.
지난 4년간의 정성과 깊은 애정이 편지에 뚝뚝 묻어 나온다.
내가 유리처럼 투명해서 깨어질까봐 두려웠다고 말하는 투명한 아이의 마음이 보이는데...
편지의 말미에 약속이나 한 듯이 적혀있는 글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꼭 선생님 생각할게요.”
진해여고에서 창원중앙여고로 부임하면서 스페인과 음악을 선택했던 문과반 2학년 11반 담임을 맡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이 참 예쁘긴 한데 뭔가 1%가 부족하다.
공부는 잘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들을 봐도 인사도 잘 안하고 지나가고 도통 건방지며 예의가 부족한 것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좋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내가 진해여고에서 왔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동아리에 들지 않았던 우리 반 아이들이 “선생님, 합창부를 만들어주세요.”한다.
진해여고에서 합창부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한 터라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으로 이 학교에 왔었는데...
하지만 1% 부족한 아이들을 보니 다시 마음이 바뀌고 있다.
합창을 통한 음악치료가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반마다 신청을 받고 보니 54명이나 된다. 가장 적극적 이었던 우리 반 아이들이 반장과 파트장을 맡았다.
해마다 열리는 ‘매초롬 축제’는 ‘젊고 건강하여 윤기가 돌고 아름다운 자태가 흐른다.’는 형용사 ‘매초롬하다’에서 가져온 말로 중앙여고학생들을 상징한다.
아이들은 ‘매초롬 아가씨’를 상징하는 스페인어를 가져와 'SEJATO'라는 예쁜 이름을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합창부 홈페이지에 ‘울트라 맨’이 다녀갔다.
“안능하세요 궁금한기 있어요? ~_~“
분명히 영어로 SEJATO 이건대 -_-
왜 세아또라하는김니꺼 -_-
세자토 아닌가유? ~(-_-)~ ~(_-_)~
역시난 천재란 말이여 크핫핫핫핫핫하
세자토 분명히 마즐끼야요
s ㅡ> ㅅ
e ㅡ> ㅔ
j ㅡ> ㅈ
a ㅡ> ㅏ
t ㅡ> ㅌ
o ㅡ> ㅗ
이어서 합창부의 반주자인 연주의 답변이 이어진다.
Senoritas de Juventud, Afectuosidad y Talle lindo 는 스페인어거든.
[세뇨리따스 데 후벤뚜드, 에펙뚜오시닫 이 따예 린도 ]
즉슨_ 젊고 감수성과 애정이 넘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아가씨들 ♥〃이라는 뜻인데 거기서 'SEJATO'를 가져온거야.
그리고, 스페인어는 J 를 ㅎ로 발음하고, T는 ㄸ로 발음하거든//
그래서, SEJATO 에서, 세하또로 발음해야 하는데, 세하또 보다는 세아또가 더 이쁘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에_ 세아또로 부릅니다 ^ - ^ ㅋ
세아또의 1기의 탄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단순히 클럽활동으로서가 아니라 점심시간을 이용한 정식 합창연습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때부터 아이들을 위한 음악만들기 고민이 시작되었고 그것은 연주로 이어졌다. 성산아트홀대극장에서 펼쳐졌던 ‘도민일보청소년 합창제’에 응원 왔던 중앙여고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하얀 목련’으로 시작해서 이제 ‘하얀 목련’으로 맺으려 한다.
세아또 아이들이 보내 준 소복한 편지들...
한 장 한 장 쉽게 넘어가지가 않는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새삼스레 떠오르는지 떠나올 때가 되니 속속들이 들어나는 마음들...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지 않았지만 편지 속에는 많은 안타까움과 눈물들이 들어있었다.
지난 4년간의 정성과 깊은 애정이 편지에 뚝뚝 묻어 나온다.
내가 유리처럼 투명해서 깨어질까봐 두려웠다고 말하는 투명한 아이의 마음이 보이는데...
편지의 말미에 약속이나 한 듯이 적혀있는 글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꼭 선생님 생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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