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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교단일기

창의적 수업의 고민

by 김귀자 201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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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조와 워밍업으로 수업의 동기유발을 시작하였다.

“자, 모두 일어~서.”

음악 체조를 위해 반주를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근무했었던 대부분의 학교에서 잘 따라주었던 체조 수업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쌤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런 걸 어떻게 해요. 하지마세요.”

“그렇게 하기 싫니?”

“네 하기 싫어요.”

“그럼 이제부터 복식호흡 연습을 하도록 할게.”

“영어발음 쓰 알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돼.”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 다음 선생님 지휘에 맞추어 쓰~발음으로 고르게 빼내는 거야. 마지막엔 길게 쓰~ 한다.”

“준비. 들이마시고 4분음표로 4박자 시~작”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이번에는 8분 음표로 3박자 시~작”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다음은 세잇단음표로 3박자 시~작”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다행히도 이번엔 그럭저럭 따라한다.

“자 이번엔 발성 연습을 해볼까요? 먼저 싸이렌 소리를 한번 내봅시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앰블런스의 싸이렌 소리를 ‘미~’하며 흉내내고 있다.

“아주 잘했어요. 여러분 애니메이션 <백한마리의 개> 봤죠? 이번에는 우리가 그 개들처럼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개의 언어로 표현 해보는 거에요. 예를 들자면 ‘불났다’를 한번 각자 표현해보세요.”

그야말로 다양한 개소리들이 넘쳐났다.

“자, 입안에 목젖이 다 들여다보이도록 하품을 해봅시다.”

모두가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시작하자 또 다시 웃음보가 터져버린다.

“이번에는 소리와 연결하여 하품을 한번 해봅시다. 그 느낌으로 조수미가 불렀던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흉내내어 볼까요?

“자 스카카토로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평소에 많이 들어서인지 조수미 흉내를 내며 신나게 따라한다.

“아주 잘했어요. 고음 올라가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죠?

여학생들이 많은 반이라 그럭저럭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 수업으로 넘어갔다.

손 기호를 이용하여 음정을 익히는 ‘코다이의 핸드사인’ 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여러분 선생님을 따라 해보세요. 모두 주먹 쥐고 도 ”

“도~”

“이것이 코다이의 핸드사인입니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그럼 도레미 송을 핸드사인과 함께 계이름으로 노래해봅시다.”

“도레미도 미도미 레미 파파미레파~”

“이번에는 두 파트로 나누어 해보겠습니다.

“A조는 솔 도 라 파 미 도 레 솔 도 라 시 도 레 도”

“B조는 도미미 미솔솔 레파파 라시시~ ”

처음이라 그런지 재미있었나보다.

비교적 집중하여 잘 따라오고 있다. 그래서 피아노를 듣고 주요3화음을 맞추는 심화 퀴즈까지 들어갔다.

그런데 여학생들은 즐거워하는데 몇 명되지 않는 남학생들은 그만 엎드려버린다. 수업 시작 3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집중력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어서 이번엔 교과서에 있는 노래를 한번 배워볼까요? 오늘은 악곡 남촌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교과서를 펴세요.”

가창연습 역시 여학생들은 잘 따라하지만 남학생들은 엎드려 있더니 이내 졸기 시작한다. 마침내 여학생들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떠들거나 엎드리기 시작한다.”

힘들게 수업을 종료했다. 교과서를 펴고 노래하는 것을 따분해하는 아이들에게 활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수업의 아이디어와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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