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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험기

새로운 시작

by 김귀자 201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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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된 윌리엄스빌에 있는 연립주택형의 데니브룩 아파트는 지하실이 있는 2층 형태로 지어졌는데 아래층은 거실과 주방, 2층엔 욕실과 방으로 설계 되었으며 거실과 계단 그리고 방엔 모두 양탄자가 깔려있다.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방마다 창문이 달려있어 방에서도 하늘이 올려다 보인다.

 


이곳은 버팔로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주택가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아침이면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공기는 너무나 맑고 조용하여 살기가 쾌적하다. 전체 난방이 들어와 실내가 매우 따뜻하긴 하지만 온돌이 아니라 한 겨울엔 전기장판이 하나 있어야 할 것 같다.  

아파트 자체에 오븐이나 냉장고, 거울달린 붙박이 수납형 옷장 등 웬만한 시설은 모두 갖추어져있고 그 밖의 필요한 책상, 수저, 그릇 등의 물품들도 이미 채워져 있어 오랫동안 살아왔던 집처럼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 모든 도움은 먼저 이곳에 오신 영문과 교수님께서 해 주셨다.  

그런데 일을 처리하려고 하니 은행이나 가스, 차량구입등 가는 곳마다 SIN 넘버(소셜 시큐리어티 넘버)를 요구한다. 그것이 있으면 빠른 시간 내에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없다보니 요구하는 서류가 끝이 없다. 아직 소셜 넘버를 받으려면 한 2주는 걸릴 것 같은데 ...

하지만 교수님의 발 빠른 도움 덕분에 거의 대부분을 해결 하고나니 어느새 일주일이 흘러버렸다. 외국엘 나와 보니 생각보다 외국에서 정착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런 도움이 없거나 영어가 잘되지 않는 사람들이 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서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곳 사람들은 매사에 급할 것이 없어 보이는 만큼 스트레스도 덜할 것 같아 보인다. 정시에 퇴근해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문화다보니 식당마다 아기와 함께한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띈다. 맥주나 와인 등의 술은 마트나 식당에서조차 만 21세가 넘었는지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만 판매를 하는데 여권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예 구입할 수도 없다. 

차 없으면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곳이 미국인지라 차를 구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런데 구입하는 과정이 어찌나 까다롭던지 한국의 현대차를 무사히 구입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여하튼 한국차를 외국에서 사니 쌀 뿐 아니라 매우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매사에 사람이 우선인 이곳에서 운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운전에는 베테랑인 남편도 도로 연수를 받아야할 것 같다.  

다행히 아파트 근처에 10분 거리에 탑마트나 월마트, 전자상가 인근에 코리안 슈퍼까지 있어서 너무나 편리하기만 하다. 과일도 신선하여 농약걱정을 하지 않고 그냥 껍질 채 먹어도 괜찮은 것 같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물품들이 많아 아직은 이곳이 청정 지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근 전자상가에서 삼성 복합기를 샀더니 한국의 3분의 1 가격이고 기름 값도 3분의 1 수준이다.  

햇빛, 구름, 비, 눈보라, 바람

하루의 날씨가 너무나 다양해서 예측할 수가 없고 일교차가 너무나 크다. 아직은 겨울인 이곳 버팔로의 날씨는 11월부터 4월 말까지는 겨울이지만 5월부터 10월까지의 날씨는 너무나 아름답고 좋다고 해서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30여분 거리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두고 캐나다를 마주하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여러곳으로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ㅎㅎㅎ

그동안 우리가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일들이 참 많았지만 기적처럼 모든 일들이 해결되고 있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딸래미 수진이가 웃는 강아지 촬영을 기가 막히게 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것이 웃음 명상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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