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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험기

미국비자 발급

by 김귀자 2011. 2. 27.
남편이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 교환교수로 초청되었지만 미국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J1(교환연수)비자를 받아야만 하고 비자 인터뷰를 통과 해야만 한다.
남편이 통과되면 나와 딸래미는 동반비자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되지만 21세가 넘은 아들은 동반비자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아들이 함께 가기위해서는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는 F1(학생유학)비자를 따로 받아야만 한다.
어려울때일수록 차분해지라고 했던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행히 지인과 비자대행업체의 도움으로 아들은 뉴욕 맨하턴에 있는 카플란 어학원의 입학허가서를 받게 되었고 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에 비자 인터뷰를 날짜를 받을 수 있게되었다. 

드디어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
이른시간 가족과 함께 서울행 기차에 오를때만해도 소풍가는 기분이었다. 종각에 내려서 점심을 먹고 먼저 인근에 있는 비자 대행업체에 들러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는데 서류준비부터 인터뷰까지 모든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인터뷰에 거절 당하는 예가 속출하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비자 인터뷰를 통과하지 못해서 못가게 된다면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신분이 보장되어있는 교환교수는 당연히 통과된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들 또한 통과되지 못한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J1비자는 모든 질문에 답을 영어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한다면 그래야죠."하고 말하는 남편이 갑자기 자랑스러워진다.
그 분들의 도움으로 인근에 있는 미국대사관으로 걸어서 가는데 왜 그리 가깝던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영사과에 도착해 버렸다.

들어가자 삼엄한 경비와 함께 소지품 검사가 시작된다.
핸드폰을 제출하고 소지품 검색대를 넘어서니 이번에는 준비해간 서류 검토 및 손가락 지문 인식 절차가 시작되었다. 대부분 혼자이거나 부부인데 우리는 네 명의 가족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절차가 끝났는지 번호표를 주더니 2층으로 가라고 한다.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이었다. 전광판에 번호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역시 이번에도 개인이 먼저였고 가족 인터뷰는 그 다음 이었다.

전광판의 번호가 가까워지면 앞자리로 나와서 앉으라는 안내원의 말에 앞줄로 가서 앉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안에서는 영사가  밖에서는 번호를 지정받은 사람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유학, 이민, 연수등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인터뷰를 받는 것 같은데 비교적 짧은 시간에 대부분 통과되는 것 같아 보였다.
한참을 기다리다보니 가끔씩 얼굴빛이 어둡거나 한참을 상담 받는 사람이 있어서 긴장감을 주었는데 아마도 그분들은 결격사유가 있어서 인터뷰가 거절된 것 같아 보인다.

드디어 우리 차례

아주 착하게 생긴 외국인 영사가 질문하기 시작한다.

직업은?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미국에 가는 목적이 무엇인가?
미국에 체류기간은?
미국에 가본 경험은?
등등...

남편이 대표로 질문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문제가 쉬웠고 매우 호의적이라 돌아서는 발걸음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남편 그늘이 좋긴 좋구나.

그로부터 이틀 후 마침내 비자가 배달 되었다.
이얏~호!
이젠 정말 가긴 가나보다.
발권을 하게 되면 3월 10일쯤 떠나게 될 것 같다.

오래전에 가져왔었던 꿈이 이제야 실현되는 순간이다. 교직생활 중 첫 휴직을 하게된 만큼 가족과 함께하는 값진 시간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먼 이국땅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도전과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일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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