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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기

UB에서의 마지막 수업

by 김귀자 2011. 12. 9.
어제 공연에는 승찬이네 가족이 바쁜 중에도 참석해 주었다. 이 곳 버팔로에 와서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이다. 타향에서 만나서인지 가족같은 느낌이라 한국으로 돌아가게되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고마운 승찬 엄마

두 팀의 공연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UB Choir의 공연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포레의 '파반느'는 곡도 아름답고 부르기가 쉬워서 편했는데 아카펠라 곡들이 많이 신경 쓰였다. 죠스켕의 '아베마리아'나 브람스의 곡은 그나마 괜찮은데 쉔베르크 음악의 음정을 해결하기가 쉽지않아 결국 교수님의 반주와 함께  연주하게 되었다.

또한 UB Chorus 공연에서는 너무 인원이 많은 것이 문제였다. 합창대가 비좁아 비발디 '글로리아'의 12곡이 끝날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장시간 서있어야 했기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곡들을 연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렇지만 연주가 끝나고나니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모든 것이 끝났는데도 아직도 귀에 맴돈다.  
 

오늘은 UB에서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
오늘 수업은 어제 있었던 공연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와 더불어 녹음자료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던 한국인 신요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피아노가 부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실력을 보인 그는 피아노뿐 아니라 한예종에서 이영조 선생님께 작곡도 배운 프로였다. 그러나 현재는 UB에서 Biological Science를 전공으로 하고 피아노는 부전공으로 하고 있으며 2012년 가을에 졸업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르간주자 역시 한국인이다. 어딜가나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는 한국인들이다.

다음은 녹음 자료를 통해 어제 공연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교수님이 지휘하고 있는 프로합창단의 연주와 비교하여 들려주니 수준차가 많이난다. 하지만 수업 시간만 연습한 치고는 그만하면 괜찮지 않을까! 물론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일단 음정이 안정되어 있어서인지 교수님도 잘했다고 칭찬을 연발 하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도 그렇지만 UB Choir 학생들은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부럽게 느껴진다. 배울점이 많은 친구들이지만  영어가 미숙해서그런지 좀처럼 사귀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수업에 대한 평가로 마쳤다. 바로 교수님께 찾아가서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드리니까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영어 표현이 서툴러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 많이 아쉽기만 하다. 아직도 내겐 영어가 너무나 멀고도 힘들게만 느껴진다.   


날씨는 꽤 쌀쌀하지만 날마다 내리던 비가 그치고 오늘은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오늘도 중국인 친구 아이리스가 다가와서 정답게 말을 건넨다. 공손하면서도 늘 상냥하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그녀가 고맙기만 하다. 그동안 교수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놓치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아이리스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았다. 또 한국친구 예린이가 있어서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훨씬 줄일 수 있었다. 너무나 예의바른 예린이. 이젠 모두 만나기가 쉽지 않겠지. 그리울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창 밖을 내다보니 많은 차들이 주차해 놓은 모습이 보인다.

Baird hall 밖으로 나오니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주차해 놓은 차들 넘어로 아름다운 붉은 노을이 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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