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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Photo Diary

첫 출근

by 김귀자 201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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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의 출근이다.
낮익은 내 책상과 연구실이 나를 반기고 있다.
벌써 3학년이 되어버린 친구들이 나를 알아보고 깜짝 놀란다.
"선생님 돌아오셨어요?"
"그럼."
내가 안돌아올줄 알았나보다.

그동안 학교가 많이 변한 것 같다. 붙임성있게 인사도 잘하고 학교가 너무나 깨끗하다.
담배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우리 학교
그동안 얼마나 선생님들이 수고를 많이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토록 거칠던 우리학교가 작년에는 학교폭력이 완전 제로였다고 한다. 그런 노력 덕분에 모두다 지원만 하면 입학할 수 있던 학교에서 이젠 들어오기 힘든 학교로 변하고 있다.

첫 줄근과 함께 1학년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올 1학년들의 수준또한 매우 높은 것 같다. 애국가를 지휘하는데 3학년들이 여기 저기에서 눈빛 인사를 한다. 막상 학교로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진다. 입학식이라 오늘은 1학년 수업이 없어 종일 음악실 정리와 청소하며 시간을 보냈다. 음악실안의 음악준비실은 나만의 공간이다. 이곳으로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점심시간이 되자 합창부원들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정말 반가운 얼굴들이다. 1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아이들과의 만남이 어색하지가 않다. 2학년들이 대거 탈퇴를 했다고해서 걱정이 되지만 열정적인 아이들만 남는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랴.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업에 대한 감이 떨어져서 주말동안 새로운 수업준비와 합창지도에 대한 고민을 하고있다. 더불어 편곡에 대한 고민도 시작되었다. 벌써 편곡하고 싶은 곡들이 생겨나 씨름하기 시작했는데 힘이든다.
올해는 이웃에 있는 용원중학교에도 3시간 겸무를 나가야 한다. 중학생들과의 만남은 초임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즐겁고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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