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창원교사합창단 정기연주회를 마쳤다.
이 깊은 감동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공연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들로인해 나는 지휘자로서의 자신감을 많이 잃어가고 있었다. 합창단을 이끌면서 내가 정밀 지휘를 계속할만한 자질이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들이 수시로 일어나면서 모든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를 시작했다. 맡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일이었지만 맡기고나니 평안함이 밀려온다.
후원이 없는 합창단이기에 정기연주회를 해내는 선생님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어느누구 불평하지 않고 가족들이 스폰서를 하고, 십시일반으로 선생님들이 직접 티켓값을 내서 무료 공연에까지 이르게된 것은 서로의 사랑이 충만했기 때문일 것이다.
리허설 할때만해도 선생님들의 가슴을 울리는 연주를 기대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선 선생님들의 모습은 리허설때와 달리 여유있는 미소와 가사가 주는 감동을 그대로 느끼며 연주하기 시작하셨다. 부족함이 감동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결국 하나님께서 부족하디 부족한 나의 기도를 받아주셨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9회까지 오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합창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전 단원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였다. 하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의 달란트를 서로 나누며 마음을 낮추는 작업이 있어야만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연주회는 바로 그런 무대였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주인공이 되어 모두 함께 성취감과 행복한 시너지를 맛볼 수 있었다.
이번 부대는 보여주기위한 무대가 아니라 진실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무대, 학생들과 교사들의 바램들을 털어놓고 소박한 평생의 교단일기를 합창으로 풀어나가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따뜻한 무대였다. 선생님들이 찍은 스냅사진속에 행복이 묻어나온다.
우리학교에서도 교감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이 와주셔서 행복했지만 올해는 네명의 3학년 학생까지 와주었다. 형민, 현서, 혜원, 연희야 너희들이 와주어서 행복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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