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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사는 이야기

떠난다는 것

by 김귀자 201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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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것
그것은 비움

떠난 자리를 통해 지난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었다.
떠나왔기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남길 수 있었다. 그래서 감사하다.

지난 토요일에는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나게 된 대암고합창부 3기가 찾아왔었다.
청순하고 아름다운 눈빛들을 그대로 간직한 아이들이 자신이 선택한 길을 향해 떠나가려는 그 순간에 말이다.
졸업후에 더욱 빛이날 합창부와의 시간들 아닌가!
이제 사회로 향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아름다운 기억들을 남겨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음악교사가 되려는 제자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잠시 강사채용을 하였던 중앙여고 우리반 제자도 이번 겨울에 임용고시를 최종 합격하여 발령 대기중이고 용원고에서의 1년간의 내 후임도 진해여고 합창부 반주자였던 제자에게 물려주었다. 졸업후까지 제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기쁘기만하다. 

그래서인지 우리 교사합창단에는 제자들이 한명씩 찾아오고 있다. 초등, 중등에 있으면서 합창단이 아니었던 친구들까지... 고마운 친구들. 
어제는
창원교사합창단의 4시간의 마지막 연습과 송별회가 있었다.
곧 4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떠나가는 나를 유쾌하게 보내주시는 선생님들이다.

교사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지휘자 선출을 강권하였지만 결국 기다림을 택한 선생님들이다. 그동안 3년을 넘게 함께 해오면서 많은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같은 곳, 같은 자리에서 늘 함께할 수 있었던 우리는 친구였고 서로에게 위로였다. 마지막 카페 '더 하우스'에서 와플과 맛있는 커피까지... 선생님들 정말 감사해요.
웃으면서 헤어졌지만 마음이 아픈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앞으로 어떤 길을 보여주실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감사함으로 기다리는 것.
한 없이 부족하고 모자른 것이 많기에 참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모자르고 빈 마음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니까.

모든 것은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
이 말씀만은 놓지 말자.
그럼 모든 시험에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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