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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사는 이야기

교단일기 출간 작업

by 김귀자 201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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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교들이 개학을 했다. 휴직을 처음 해봐서그런지 개학식날 집에 있으려니 기분이 묘하기만 하다.
오늘은 신입생 입학식날이기도 한데... 몇 분후면 강당에 모두 집합하겠지.
해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이 될때면 우리 음악교사들은 애국가, 교가, 졸업가등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많다. 아이들 입학식과 졸업식 날짜가 겹쳐버려 제 시간에 가지 못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ㅎㅎ
언제나 학교가 1순위였던 엄마때문에 힘든 청소년기에도 홀로서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내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하고 예쁘게 잘 자라준 아이들이 그저 대견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늘 바빠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미국에서의 1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해야할 마지막 작업은 그동안 1순위를 두고 올인을 해왔던 학교 생활들에대한 기록을 정리하여 출간하는 일이다.
'담임교사로서 효율적인 자율학습 관리방법, 음악, 미술, 무용의 통합수업, 교내 방송반을 통한 학생들의 행복지수 높이기, 전공자를 위한 향상음악회, 음악수행평가를 통한 소질계발 및 전인교육 그리고 합창인생'에 관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이어진다.

출판사에서도 이제 거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


다음은 프롤로그에 올린 내용이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최고의 화두는 경쟁력이다. 경쟁력 있는 학교, 경쟁력 있는 학생이 교육의 목표이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경쟁에 올인 시킨다. 그러나 진정한 경쟁력은 경쟁을 시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동하고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음악에 있어서도 각자의 목소리, 각 악기의 독특한 소리가 제 소리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최고의 소리가 탄생되는 것이다.

‘노래를 듣거나 노래를 부르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건강해 진다!’ 라고

소리 진동 연구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즉 음악은 생명의 에너지인 셈이다. 

최근 경남교육청의 2011학년도의 교육시책인 ‘노래하는 학교’는 평소 내가 꿈꾸던 학교의 모습이다. 서로를 도와 win win이 될 수 있도록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아이들은 음악을 통하여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학교마다의 특색이 다르고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공감하는 수업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대중음악에 젖어 이어폰을 귀에서 빼지 않는 아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지도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 각자의 소질을 발견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을까? 학교생활이 좀 더 즐겁고 행복해서 가고 싶은 학교가 되게 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동료학생이 단지 점수 경쟁상대가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공통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게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끊임없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그동안 음악수행평가와 합창지도를 통한 내 나름의 행복과 감동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수많은 좌절과 기쁨들을 맛보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감동들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체험에 대한 기록물이다. 아직도 뚜렷한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수업에 대한 ‘열정’과 학생에 대한 ‘사랑’으로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하다보면 조금은 더 즐겁고 행복한 음악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창원에서 김 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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