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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험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알렉산더 맥퀸을 만나다

by 김귀자 201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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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방문할 곳이 많지만 무엇보다 의류학을 전공하고 있는 딸이 원하는 미술관 방문을 1순위로 잡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20달러이다. 하지만 정말 어메이징한 뉴스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이 기부금으로 운영하고있어 1달러의 기부금만 내도 입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입장시 가슴에 다는 메트로폴리탄을 상징하는 M자 뱃지를 주는데 날마다 색깔이 달라진다고 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사실을 모른채 입장료를 내기 위해 긴줄에 합류하여 서있다. 

이날따라 왜이리 사람이 많은지 뱃지를 달고서 정신없이 밀려 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이 정체되어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전시실 입구에는 줄을 선 사람들만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무엇을 하는 곳이기에 저렇게 줄까지 서야한단 말인가! 그때 패션에 관심이 많은 딸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듯 "와 '알렉산더 맥퀸'이다. 이것은 꼭 봐야해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도 그 줄에 합류했다.

그리고보니 메트미술관 정문 중앙에 'Alexander McQueen Savage Beauty' 가 붙어있었던 것 같다. 바로 이것을 보기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 특별전 때문에 뉴욕시내가 들썩였다고 한다.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길래 사람들이 저리도 열광하는지 궁금해졌다. 알아보니 세계 패션계의 아이콘 이며 영국의 천재 패션디자이너라고 한다. 40세이던 2010년 2월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는데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인 지방시하우스의 수석 디자이너였으며,"올해의 영국 디자이너 상"을 네번이나 수상한바 있다고 한다. 그 유명한 메이커 '지방시'의 수석 디자이너였다니 굉장한 사람은 맞는 것 같다.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서자 클래식하고 고풍적인 멋으로 시작해서 신비스러움으로 연결되더니 나중엔 자학적 새디즘이 느껴진다. 거의 충격적이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극단적이고 기괴하며 음울함이 느껴져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그의 내면에는 고전, 낭만, 미, 환상, 고통, 성 도착, 죽음등이 깔려있는 것 같다. 레디디 가가의 의상에서나 신발에서도 그의 느낌이 살아있다. 갈수록 어두워지는 그의 작품세계를 보면서 천재성은 보일지 몰라도 빛의 예술이 아니라 어둠의 예술이었기에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경비원들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해서 전시내용을 담을 수 없었는데 놀랍게도 그날 보았던 전시물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윌리엄 왕자의 아내가 된 케이트 미들턴의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미가 느껴지는 웨딩드레스는 고 알렉산더 맥퀸의 수제자 사라 버튼의 작품이라고 한다.



여기 저기서 작품들에 플래시를 터트리는 것을 본 아들과 딸이 이때를 놓칠세라 미술 작품들을 열심히 찍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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