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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기

학교 생활

by 김귀자 2011. 6. 4.
새벽 6시가 되면 모두가 기상이다. 학교 음식이 비싸진 않지만 입에 맞지도 않고해서 우리는 도시락을 싸가기로 했다. 우리가 공부하는 north campus의 학교 시설은 매우 좋은 것 같다.

 

화장실이나 교실의 전등 시스템은 자동으로 되어있고 깊고 넓은 수영장을 포함해서 매우 다양한 체육관 시설(농구자, 레슬링..)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겨울엔 워낙 춥고 눈이 많이 내려 많은 행사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여름에는 버팔로에 행사가 무척 많은 것 같다. UB대학에서는 매 주 다양한 trip에 대한 새로운 공지를 하고 있다. 나이아가라 패션 아울렛, 나이아가라 폭포, 승마, 콘서트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희망자는 체크하라는 내용이다. 보통 2달라~5달라 정도의 저렴한 스쿨버스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가 너무 큰데다 시간도 없으니 그런 시설들이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다. 공부가 충부한 수준이 될때 할 수 있는 일이지 여기까지와서 노는데 시간을 다 보낼 수 없지 않은가! 이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면 그때야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9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1교시 Reading 수업 Jeene 선생님이 벌써 도착해서 칠판에 오늘 수업의 goal 을 적고있다. 그런데 첫 타이틀이 Happy Friday이다. 금요일만 기다리는 우리들의 심정을 알고 그렇게 적었을 것이다. 사실 오후 3시 15분에 끝난다고는 하지만 매일 공부해야할 양이 많고 수시로 주어지는 숙제 때문에 날마다 시간에 쫒기고 있다. 그래서 금요일은 마치 토요일 같은 기분이다.

특히 딸아이의 반은 거의 대학 수업을 듣는 수준이라 새벽까지 공부를 해도 따라가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금요일이 되고나니 하루라도 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쁘다. 소원이 또 하나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공부를 해보니 얼마나 문법, 어휘, 듣기가 얼마나 딸리는지, 그 중에서도 특히 말하기가 딸려서 무척 따라가기가 힘이든다. 

미국은 책 값이 장난이 아니다. 교재 값이 얇은 책이 한 2만원 정도하면 좀 두껍다 싶으면 거의 7만원을 호가한다. 그런데다 책은 오죽 많은지 멋 부린다고 핸드백에 넣어 다닐 생각은 애시당초 하면 안된다. 평균 책을 5권 정도와 노트, 파일북, 필기구까지 가지고 다녀야하니 책가방이 아니면 엄두도 못낸다.

교내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왜그런가 했더니 바로 그 이유였다. 이 곳에 있는 대학원생들도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가는 곳곳마다 책과 씨름을 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정말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수업을 듣다보니 자연스레 강의 방법과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동시에 관찰하게 된다. 과목에 따라서 어떤 선생님은 동기유발로 음악 감상을 5분간 하고 무엇을 들었나 쪽지 퀴즈 시험을 치기도 하고, 어떤 선생님은 엄청나게 빠른 진도와 실물화상기를 통한 요점 정리를 하며 한 시간내내 노트정리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어떤 선생님은 그야말로 편하게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모든 수업엔 그룹 토의, 커플토의와 발표가 주이다. 우리들은 어떤 대답이던 생각을 말해야 하는데 미리 예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빨리 빨리 생각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평소에 많은 Topic에 대한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내겐
grammar와 writing이 제일 어려운 것 같은데 문장의 개요잡기 공부를 하다보니 잘 배워놓으면 앞으로 에세이를 쓸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반 학생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4명, 일본 1명, 중국 2명, 한국 2명, 에콰도르 1명 모두 10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이곳에 여전히 랭킹1위를 차지하면서 유학을 오고 있지만 일본인 학생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드는 반면 중국인 학생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나 사우디 아라비아 학생들은 회사나 나라에서 지원해줘서 오는 것 같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에 있지 않고 개인차와 숙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평균적으로 부유해 보인다. 

학생들의 성격들도 매우 다양한데다 모두들 자기나라식 영어발음을 하니 알아듣기가 쉽지않다. 마침내 브레이크 타임이 오자 중국여학생이 교실에 껌을 하나씩 돌리기 시작한다. 모두들 신나는 얼굴로 감사해하며 즐겁게 껌을 씹고 있다. 나도 맛있게 씹고 있었지만 곧 수업이 시작되어 단물만 빼고 버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수업시간에 씹고있지 않은가! 순간 웃음이 났다. 내가 수업할때 학생들이 껌을 씹으면 바로 벌이었다. 후훗 
 
늦은 공부이지만 공부하는 것이 참 즐겁다. 이렇게 외국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하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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