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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험기

그리움-약속-여고시절

by 김귀자 2011. 11. 22.

내가 창원중앙여고에서 첫 담임을 맡았던 2학년 11반의 반장 현정이가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국제뱐호사가 되길 꿈꾸던 소녀 현정이. 그동안 연락이 두절되어 무척이나 안타까웠었는데 미국에서 UCLA를 졸업하고 마침내 로스클에 입학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나를 찾아왔다. 

오랜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시 제자들과의 끈을 이어주는 티스토리 블로거가 너무나 고맙다. 당시의 우리반 아이들은 모두 꿈 많고 음악을 사랑하며 창의력이 뛰어난 여학생들이었다. 악기 연주는 물론이고 노래를 하면 늘 화음을 넣어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들을 자주 감동 시켰다.

우리반 아이들을 볼때마다 참 행복했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의 빛깔에 맞는 노래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 곡이 바로 이 '그리움-약속-여고시절'이다. 이 곡은 먼 훗날 꼭 다시 만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던 여고시절을 그리워하며 회상하는 곡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 시절이 너무나 그리워질거라는 내 말에 공감하던 아이들 이었는데...
 



마지막 음악회 시간에 아이들이 만든 연주회와 파워포인트의 사진들과 문구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영화 '홀랜드 오퍼스'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명 대사를 내게 만들어 준 그 파일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 어느새 부쩍 커버린 아이들. 벌써 사회에 나와 각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사진 속에 있는 지난 우리반 아이들의 앳된 모습이 참으로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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