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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211

말로만 듣던 학주 체험기 반올림 대본 (교문앞) 학주 : 새로운 얼굴이네. 니는 몇 반이고? 와! 이 시간에 자주 볼라꼬? 학생 : 고개 숙인다 학주 : 그래. 됐다 마. 느그처럼 지각해주는 얼라들이 있어야 내가 학생주임으로서 삶의 보람을 안 느끼겠나. 우쨌든 이 운전면허를 봤제? 앞으로는 내 차를 손수 몰고 더 일찍 나와 더 빠른 시간에 지각생을 잡아 볼끼다. 반가운 소식이제? 학생들 : ...... 학주 : (쭉 둘러본다)아뭏든 느그들 고맙다. 느그들 덕분에 오늘도 창의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 있네. 오늘은 어떤 벌을 받고 싶노? ~ 중 략~ 바로 얼마전까지 "귀자샘, 안녕하세요?" " 그래 안녕?" 하고 씨~익 웃어주던 창원중앙여고를 뒤로하고 대암산에 자리잡은 남녀공학인 대암고교에서 첫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멀리서 학교를 .. 2010. 8. 6.
빛 바랜 가족사진 빗줄기를 뚫고 들려온 아버지의 목소리 해마다 방학이면 우리는 아버지가 계시는 강원도 원통을 찾았다. 땅거미 질 무렵까지 최전방의 관사로 가기 위해 춘천을 지나고 한계령 고개를 넘어 한참을 달리니 저만치에 군인관사가 보인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라 마냥 행복했지만 어린 시절 내내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한 것이 가장 큰 슬픔이었다. 충성스런 군인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도 간직하게 되었지만 늘 떨어져 있었던 그 시간들은 그리움에 가슴 아픈 추억일 따름이다. 우비를 입고 트럭 짐칸에 앉아 비껴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던 어린 시절! 그 때의 그 장소 모두 가물가물 하지만 8살 때 가족사진을 찍던 순간만큼은 너무도 또렷하다. ▲ 8살때 찍은 빛바랜 가족사.. 2010. 8. 6.
서니리 아저씨 어디계세요? 몇 년전에 녹음했던 멜라니 사프카의 The saddesting을 듣고있자니 추억은 꼬리를 물고 어린시절로 달려간다. 잊을수 없고 잊혀지지 않는 아저씨 `홍 선 일` `약속은 생명이다`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라` 이 두 명언을 내 머리속에 깊이 심어놓으신 분 지금은 어디에 계실까! 어린 시절 해마다 방학이면 아버지의 헌병대장 집차인 27호가 서울의 집으로 와 최전방의 관사로 우리를 데리러 왔었다. 춘천을 지나 한계령 고개를 넘어 원통으로 ...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셨던 그 방학때도 난 아버지가 계시는 관사에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부산 근처에 있는 물금에서 교도소소장을 하시기 위해 새로운 이동을 하셨다. 거리에서 놀고있는 내게 헌병참모님댁을 물었던 아저씨 그것이 아저씨와의 첫 만남이었다. 굵은 베이스의.. 2010. 8. 6.
김귀자의 음악살롱 10년간 사용해오던 개인 홈페이지 '김귀자의 음악살롱'을 블로거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니 손볼곳이 너무나 많네요. 그동안 정들었던 홈페이지라 될 수 있으면 모두 가져오려고 합니다. 좀 더 정리가 되어 일목요연한 모습으로 변신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팸때문에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했던 홈페이지였지만 블로거에서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되길 바랍니다. 2010. 8. 4.
물도 사랑해주면 아름다워 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는 '사랑'과 '감사' 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는 `눈(雪) 결정은 하나 하나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물을 얼려 결정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8년을 연구하면서 다양한 물 결정 사진을 얻었는데, 그 결과는 마치 물이 살아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처럼 자연의 현상, 언어, 사진, 그림, 음악, 말에 대해 반응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오랜 연구 끝에 그는 물도 의식을 갖고 있으며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물이 정보를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모든 물질과 감정, 그리고 생각은 파동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파동이 물에 영향을 주어 그런 구조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인데 결국 인간의 의식이 몸에 결정적 영향을 미.. 2010. 8. 4.
왜 합창을 지도하세요? 에세이집이 출간되다 담임을 맡게 되었고 여전히 합창지도는 계속되고 있다. 점심시간 합창지도를 위해 혼자 이른 점심을 해결해야만 했고 다른 선생님들이 퇴근할 무렵이 되면 음악실로 향해야 했던 기나긴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안타까운 마음에, "선생님,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왜 합창을 지도하세요?""꼭 해야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하고 물어오는 동료 교사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외로운 헌신에 보답하듯 아이들이 언젠가 만들어 내는 '기적'을 직접 보지 못해서 하는 말일 게다. '즐기면서 노래한다는 것, 자신감, 전율을 느끼며 부르는 합창, 수상의 기쁨, 일어날 변수에 대해 준비하는 자세, 전략, 예측, 양보, 지켜보기, 감정에 말려들지 않기, 어려운 상황을 변화시키는 도전,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 2010. 8. 4.
창단 한달만의 아름다운 공연 4월 봄맞이 축제를 맞이하여 창원시립합창단에서는 3월 29일 `추억의 팝송과 베스트가요 톱10‘이라는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조명과 음향, 타악기가 설치된 화려한 연주에 걸맞게 관객에게도 야광 봉을 나눠주어 축제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이런 대형무대에 창단식을 마친지 한달밖에 안되는 창원교사합창단이 찬조출연을 제의 받았다. 무리한 일정 속에서 진행된 3월. 마침내 3월 29일 공연 일정이 눈앞에 다가왔다. 가장 업무가 많은 3월이었던 지라 어려운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학교업무와 자녀를 돌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연습에 참여해야 하는 선생님들 가족들이 다치거나 힘든 일들이 생겨나고 세분이나 교통사고, 허리, 발목 부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픈 선생님들이 늘어나고 나까지 심한 .. 2010. 8. 4.
학주 체험기 2 `학주`가 된 이후로 날마다 교문지도를 하고 있지만 오늘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픈 날이다. 학교앞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도로가 굴곡이 지고 속도를 내는 지역이라 학생들의 등교가 늘 위태롭기만 하다. 아침부터 불법주차해 있는 버스 때문에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며 빠져나간다. 그 앞으로 교복을 입은 아이 두명이 폭주족 흉내를 내며 헬멧도 안쓰고 경적을 울리면서 학교 주변을 선회하다 사라진다. 선생님 4분이 함께 교문앞에서 지도하다 소리를 지르며 불러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사라지는 아이들. 어느 학교 교복인지 알 수 없는 것을 보니 근처에 있는 학교 아이들은 아닌 것 같다. 오토바이 단속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밤 늦은 시간까지 헬맷도 안쓰고 설쳐대는 폭주족들 출동해보는 경찰들도 그들을 잘 잡지 못하고 숨바꼭.. 2010. 8. 4.
생일이 같은 자매 지난 토요일 저녁에 초대되었던 가슴 뭉클했던 가정음악회가 다시금 떠오른다. 붉은빛이 번져나가는 석양빛을 받으며 시낭송이 이어지고 이어 클래식 기타연주가 고요한 밤하늘을 수놓았다. 뜨락에 종이를 깔고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자연을 바라보고 있자니 감동이 가슴을 타고 흐른다. 지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런 시간들은 삶에서 꼭 필요한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해서 캐나다와 미국에서 15년을 보내던 언니가 잠시 귀국해서 옛 추억을 찾으러 서울을 다니러 갔다. 언니의 추억속엔 나의 추억도 함께 묻어있다. 고려대학교에서 토플을 들으러 갔던 기억도 새롭고 대학가요제에 나갔던 언니 친구들의 가억도 새롭기만하다. 군인이시라 늘 전방에 나가계시던 부모님과 떨어져 우.. 2010. 8. 4.
음악시간 안개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세찬 비바람으로 변해 창문안으로 빗방울이 튕겨져 들어온다. 속히 창문을 닫고나니 습하고 답답한 기운이 음악실을 메우고 있다. 질퍽한 운동장을 바라보니 이 빗속을 뚫고 축구하긴 어려웠는지 아님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보이질 않는다. 지나가는 소나기였을까! 한참 흩뿌리던 빗방울이 이내 잦아들기 시작한다. 우리학교는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수업을 위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반학교에서 통합수업을 시켜온 아이들이다. 책에 얼굴을 바짝 대어야만 보이는 친구는 시각장애를 앓고 있어서 아이들과 같은 수업을 감당해낼 수가 없지만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합창부에 들어와 창원합창제와 도민일보 합창제에서 함께 연주를 했다. 연습시간마다 참여하지 못해 결국 고정멤버에서는 빠져버렸지만 언제든 .. 2010. 8. 4.
2007년에 방영된 개러스 선생님의 고교 합창단 프로젝트 지난 2007년 스승의 날 주간인 5월 15일~ 5월 17일에는 EBS 다큐10에서 "개러스 선생님의 고교합창단 프로젝트" 라는 2006년7월 중국 하문에서 열린 세계합창대회 도전기가 3부작으로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만 그 아까운 프로그램을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방영이후 카페나 인터넷 검색에 개러스 선생님과 영국 피닉스 고교합창단이 끊임없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잘 들어보지 못했던 지휘자와 합창단이라 아주 생소하기만 한데 왜 갑자기 인터넷이 시끄러운걸까! 알고보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단 지휘자였던 개러스 멀론이 학생들이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하기위해 중등학교에서 합창단을 가르치게 되고 세계 최대의 합창대회인 ‘합창 올림픽’에 도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단원선발과정, 소리, 음정을 잡지 .. 2010. 8. 4.